道체육회, 충주에 최종 낙점 … 명분·유치계획 등 청주보다 우위
체전 유치 본격 행보 시작… 전북·경북 등과 본선경쟁 준비 박차

충주시가 2017년 제98회 전국체전 충북 유치시 주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충북도체육회는 지난달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2017년 전국체전 개최후보 도시를 심의한 뒤 이시종 충북지사의 결심을 거쳐 충주를 후보지로 결정했다.

시는 막판까지 경쟁을 벌이던 청주시에 비해 전국체전 개최를 위한 당위성과 명분, 유치계획 등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도체육회 실사단 방문시 유치계획을 보고하는 이종배 시장.

▲ 도내 주 개최지로 선정된 후 환영하는 충주시 임직원들.

여기에 화합 체전을 앞세워 각종 경기 종목을 도내 전 지역에 배정한 것이 선정위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 체육회 관계자는 “상임위가 전국체전 유치선정 심사위원회의 현지 실사 결과를 존중해 본선경쟁력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주 개최지를 충주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월 2016년 97회 전국체전 유치를 충남 아산에 밀려 탈락한 뒤 2017년 전국체전 유치를 준비했다.

충주시는 지난번 미흡했던 숙박대책, 도내 시·군별 체전종목 분산개최 계획 등을 수정·보완했으며, 지난해 제출했던 유치계획과 달리 경기종목을 도내 다른 시·군에 골고루 분산 배치했다.

충주에서 개최키로 했던 축구, 배구, 야구, 수영, 유도 등 인기종목을 청주시에서 치르게 안배했으며, 보은·옥천·영동군에 경기종목을 새롭게 배정했다. 2016년 대회 유치 과정에서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 숙박과 경기장 시설 설립 계획 등을 대한체육회의 요구사항에 맞춰 수정한 것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에 이어 청주시와 전국체전 주 개최지 선정을 두고 재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청주시는 청원군과 통합 뒤 개최라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경쟁을 벌였다. 청주시는 청원군과 공동으로 전국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주 경기장 등 종합스포츠 단지를 청원군에 조성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통합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지자체장의 뜨거운 열의가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 전국체전 유치시 새롭게 만들어질 충주시 호암스포츠타운 조감도.

대한체육회, 6월 말 확정

이에 반해 충주시는 이종배 시장이 직접 실사단을 영접한 뒤 브리핑을 했으며, 각 시민사회단체장 등이 브리핑 현장에 참석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또 2017년 전국체전 충주유치기원 시민서명 운동을 전개해 1주일 만에 전체 시민의 65%인 13만 5000여 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등 전국체전 유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종배 시장은 “2016년 전국체전 도전에서 표결에 이기고도 과반 획득에 실패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철저한 본선 준비를 통해서 2017년 전국체전을 반드시 충주에 유치하겠다”고 언급했다.
어쨌든 지난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 충주시는 다시 한 번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충주시는 충북 주 개최지 선정 뒤 전국체전 충주유치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시는 도 체육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체육회와 타 시·도의 체전유치 움직임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청주와 충주에 똑같이 각각 12개 종목을 배정했고, 도내 전역에서 체전이 치러지는 만큼 도내 타 시·군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꾀할 예정이다.

이처럼 충주시가 분주히 움직이는 까닭은 대한체육회가 이달 중 유치신청 시·도와 심사일정 등을 조율해 6월 중에 선정절차를 거쳐 6월 말까지 2017년 전국체전 개최도시를 개최하는 등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또 타 시·도와의 물러설 수 없는 본선 경쟁이 남아 있어 어느 때보다 도민결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2017년 전국체전 유치를 희망하는 시·도는 충북을 비롯해 전북과 전남, 경북 등 4개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국체전 유치가 성사되면 도내 12개 시·군에 경기가 분산 개최돼 범도민적 관심과 지역체육 균형발전, 낙후된 스포츠시설 인프라 확충, 지역경제활성화, 종합경기장 신규확보 등 충북체육 재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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