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선 원내대표 출마 권유...“지식경제위 활동 유지하고파”

19대 국회 이렇게 활동하겠다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24일 현재) 당내 후보자 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박기춘(경기 남양주을)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에 앞서서 성문을 부수고 길을 여는 충차(衝車) 같은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차는 성(城)을 공격할 때, 성벽을 무너뜨리는 데 쓰던 수레 모양의 기구다. 

이보다 앞서 이틀 전 경선에 뛰어든 3선의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9대 국회에서 MB 실정 심판 5대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며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이 불거진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표절 확정 판정을 받은 문대성 당선자에 대해서는 의원직 제명을 주도하겠다”고 여당에 각을 세웠다.

이처럼 후보들이 ‘강성’ 이미지 부각에 나선 것은 총선 패배 이후 차기 지도부의 자질로 선명한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주만 해도 난립양상을 보이던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별 교통정리를 통해 후보 숫자가 7∼8명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박, 전 두 의원을 비롯해 4선인 이낙연(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여기에 수도권에서 4선의 신계륜(서울 성북을) 당선자와 3선의 박영선(서울 구로을), 신학용(인천 계양갑)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호남에서는 이낙연 의원과 함께 3선의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충청권에서는 3선의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할 일 많아 신경 쓸 겨를 없다”

노 의원은 24일 <충청리뷰>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 “아직은 결정 내린 바가 없다. 조금 더 고민은 하고 있는데 몸싸움 방지법 등 워낙 할일이 너무 많아서 다른 데 신경 쓸 경황이 없다”며 “그래서 주변에선 권유를 하지만 지금 으로서 원내대표 출마는 뒤로 미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식경제위원회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노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어떻게 의정활동 방향을 잡았냐는 질문에 “아직은 결정 내린 바가 없다”면서도 “그동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예산에 대해서 전문가로써 활동해 왔고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고 R&D 라든지 각종 지원 프로젝트로 지식경제위원회 소관 업무가 가장 많다. 그것이 곧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노 의원은 또 19대에서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수도권규제완화저지와 국가균형발전정책 복원’을 꼽았다.
그는 “오송분기역이 생기고, 하이닉스 공장증설이 청주로 결정되고, 혁신도시에 경제자유구역 등 수많은 국가사업들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며 한때 도민 여러분께서 충북발전 100년만의 기회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적이 있었다”면서 “현재 충북은 이명박 정권의 수도권중심정책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래서 수도권규제완화를 저지 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책이다. 모든 노력을 다해 해결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총선으로 충북 도내에서 여대야소로 바뀌면서 새누리당과 정치적 역학 관계에 비추어 불리한 측면에 대해서도 노 의원은 “지역현안을 풀어 가는데 있어서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그동안 충북국회의원들은 지역현안이 있을 때마다 함께 움직인 전통이 있다”면서 “정부나 중앙당 관계자조차도 충북당을 알 정도로 충북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었다. 이제 여야가 함께하는 상황이라고 그간의 관례인 충북당 활동이 위축되거나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지난 4.11 총선에 3선의 고지에 오른 것에 대해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해서 유권자가 긍정적으로 평가 한 것으로 본다”며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노 의원은 이어 “8년 간의 의정 기간 동안 쉬는 때 없이 외국 한번 안 나가고 미친 듯이 일만 했다”면서 “선거 기간 동안에도 어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 버렸다. 유권자들이 다시 믿고 맡긴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청권의 대표주자로써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충청권의 위상을 중앙정부에서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충북출신, 범 친노계 유인태도 물망

한편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을 친노 진영 대 비노 진영, 수도권대 호남 간의 대결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노계는 신계륜 당선자를, 비노 세력은 박영선 의원을 지지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낙연, 우윤근 의원 등은 호남과 구 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내대표 선출과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 내에서 계파 및 지역 간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총선패배 책임에 따른 한명숙 전 대표의 사퇴이후 비상대책위 체제를 이끌 원내대표와 그 다음 단계 전당대회에서의 당 대표 자리를 둘러싼 당내 경쟁과 합종연회 시도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친노계 좌장격으로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해찬 상임고문은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친노 모임인 ‘시민주권’ 인사들, 그리고 충남 지역 당선자 등 개인적 친분이 있는 당선자들과 회동을 갖고 향후 당내 경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친노계에서는 이 고문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이 고문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부 언론에서 이 고문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친노계인 문성근 대표도 1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호남권 세력에 접근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당내 486 운동권 세력들이 주축이 된 ‘진보행동’도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당내 경선 대책을  모색 한 것으로 알려졌다. 486 세력내에서는 신계륜 당선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또 범 친노계에 속하는 유인태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의원도 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호남 세력도 결집해 당 주류로 부상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당선자들은 이 의원과 강기정 의원을 중심으로 22일 오후 전남 영광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는 6월 전당대회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며, 19대 국회 개원협상, 6월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관리 등을 주도하게 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