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요구사항 부담 … 충남 서산으로 선회

음성군 유치가 확실했던 국내 굴지의 기업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 신설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공장추진 인근마을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부담을 느끼면서 사업체를 충남 서산시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자회사인 '세메스'로부터 탄소나노튜브 사업을 인수받아 제일모직, 한화케미칼,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기업과 탄소소재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대기업이다.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은 삼성면 선정3리 일대에 공장용지면적 8만1821㎡와 제조시설면적 2582.56㎡, 부대시설면적 1610.77㎡ 규모의 대규모 공장 신설을 추진했다.

이미 부지매입을 마치고 인허가 절차도 끝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마을주민들의 여러 가지 제안에 부담을 느끼면서 탄소나노튜브생산 음성공장 신설을 포기했다.

군 관계자는 "군이 주민 민원도 해결하고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권유했지만 결국 주민들의 무리한 요구로 물거품이 되었다"며 "공해나 소음이 없고 부가가치도 높은 기업이었는데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정리 주민 A씨는 "마을에서 요구한 것은 지역주민 자녀 대학 입학금 1회 지급과, 배수문제 해결, 마을 농산물 구매, 적당한 마을 발전기금 등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공장특성과 규모에 따른 마을환경피해를 감안할 때 지나친 요구는 아니고 업체측과의 소통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선정리 일대에 탄소나노튜브생산 공장대신 다른 업종 추진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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