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이희영·글=이재표
스틱스강(Styx江)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이다. 그리스의 신들은 이 강에 대고 맹세를 했다. 스틱스강을 걸고 한 맹세를 지키지 않은 신은 1년 동안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9년 동안 신들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스틱스강은 강물에 몸을 담그는 자에게 불멸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아킬레스는 어렸을 때에 그 강에 몸을 담가 불멸의 힘을 얻게 됐지만 어머니 테티스가 손으로 잡고 있던 발뒤꿈치만은 물에 젖지 않아 치명적인 급소가 되고 말았다. 바로 ‘아킬레스건’이다
정치인들도 선거과정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약속한다. 후보검증 차원에서 이뤄진 공방에 대해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기 일쑤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약속도, 맹세도 허망하게 날아가 버리지만 늘 그렇게 마무리되는 풍토는 결국 정치 허무주의를 부추길 뿐이다. 아직은 표만 찍는 민주주의가 전부인 유권자들의 가슴에 스틱스강이여 흘러라.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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