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한화이글스의 '코리안특급' 박찬호(39·사진)가 12일 청주구장에서 정규시즌 첫 등판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가졌다.

이날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한화와 두산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은 박찬호 효과에 힘입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시범경기 때의 부진과는 달리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침묵시켰다.

메이저리그 124승 신화에 빛나는 박찬호의 강속구를 눈 앞에서 본 청주팬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박찬호는 1회초 2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는 듯 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양 팀이 균형을 유지하던 3회말, 한화의 9번타자 이여상과 강동우가 두산의 선발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선 2번타자 한상훈이 우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날렸고 2루주자 이여상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불을 뿜어내기 시작한 한화의 타선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3번타자 장성호가 우익수 앞 안타로 1점을 보탰고,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도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추는 2루타를 기록하며 3번째 득점에 기여했다.

4회초 다시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도 위력을 뽐냈다.

3번타자 김현수가 번트를 시도했으나 아웃됐고, 이어 4번타자 김동주도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다음 타석에 선 최준석이 좌중간 안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역전시키려 했지만 이내 이원석이 라이트 플라이로 아웃되며 4회초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는 4회말 1, 3루 상황에서 한상훈의 우익수 앞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박찬호는 5회초에도 두산 손시헌, 용덕한, 고영민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청주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5회말 한화의 공격, 타석에 선 장성호는 우익 선상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날리며 프로야구 통산 3번째로 1900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김태균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2루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아 5대0을 만들었다.

5번타자 최진행은 이날 두번째 병살타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3회말 3점을 내주며 이후 불안한 투구를 보인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은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정대현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는 6회초 두산 이종욱과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4번 타자 김동주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7회초 박찬호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신영이 고영민에게 2루타를 맞아 6과 ⅓ 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찬호는 이 날 국내무대 정규시즌 데뷔전이자 청주팬과의 첫 만남에서 완벽한 퀄리티 스타트를 보여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또 투구수 91개를 기록, 체력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남은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 박찬호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가 8대 2로 두산을 꺾고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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