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이희영·글=권혁상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되 義를 굽히거나 不義를 좇아서는 안됩니다.
논어의 ‘자로(子路)’편에 “군자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들끼리의 조화를 도모하는데, 소인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엇이나 같게 만들거나 혹은 같아지려고 한다(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는 글귀가 있습니다. 몇년전 교수신문에서 ‘和而不同’을 그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해 널리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19대 총선이 막을 내렸습니다. 충북에서는 17대 이후 민주통합당 석권에서 새누리당의 실지회복으로 의석 비율이 바뀌었습니다. 지역의 역량을 여야 정치권에 고루 미칠 수 있는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더구나 지역 출신 비례대표로 김현숙(새누리당)·도종환(민주당) 의원 등 역대 처음 2명이나 배출돼 경사를 더 했습니다. 등용문을 통과한 10명의 지역 출신 19대 국회의원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함께 ‘君子 和而不同’을 헌정하고자 합니다. 비록 소속당은 다르지만 우리 충북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경청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和而不同이란 도리에 맞으면 화합하고, 도리에 맞지 않으면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화합 하면서도 중용의 도를 져버려서는 안되고 화합하되 義를 굽혀서도 안되며 不義를 좇아서도 안됩니다. 부디 소속당 내에서도 이같은 和而不同의 소신을 지켜 나가길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새 출발하는 10명의 국회 선량들이 君子의 길을 의연하게 갈 수 있도록 160만 도민들은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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