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범 150명 적발, 청주 상당·남부 3군 혼탁지역 수사력 집중

4·11 총선서 충북 선거사범 무려 150명 적발
충북 선관위 42건, 검찰 31건, 경찰 26건
검찰, 혐의점 발견 될 경우 엄청 대처할 예정

제 19대 4·11 총선을 치루면서 충북도내에서 선거사범 150여 명이 적발되는 등 이번에서 과열·혼탁 양상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선관위에 따르면 11일 현재 도내에서 42건의 각종 선거사범을 적발해 이 중 11건 고발했으며 3건을 수사의뢰하고 27건을 경고했으며 1건을 수사기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31건, 50명에 대해 내·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26건, 52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거나 입건하는 등 현재까지 선관위를 비롯한 검·경에 적발된 선거사범이 150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최근 19대 총선 전(前) 예비후보자인 A씨측에서 선거구민 300여명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한 정황을 포착, 당시 A씨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정우택 후보의 성상납 등 모두 4가지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유포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20일까지 지방청을 비롯한 각 경찰서에서 선거상황실을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제보를 받거나 선거사범과 관련한 첩보 수집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선거사범 중 조직동원 행위나 매수행위, 허위사실공표 행위 등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내·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고소, 고발과 흑색선전 등이 난무했던 청주 상당구와 남부3군 지역에 수사력을 집중,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당선자를 비롯한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엄정대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검·경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끝났지만 각종 선거사범에 대한 내·수사는 공소시효 만료시점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사촌’ 李지사-李교육감 한 선거구서 투표
李지사, “이번 총선 충북 발전에 큰 계기 될 것”
李교육감,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선거 대단히 중요”

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 오전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 사촌’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도 한 표를 행사했다.
청주시 사직동 푸르지오캐슬 아파트에 사는 이 지사와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사직2동 3투표구 투표소가 마련된 관리사무소 노인정에 시차를 두고 투표장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 지사는 오전 8시30분 부인 김옥신씨와 함께 투표장에 얼굴을 보였고, 앞서 이 교육감도 오전 7시30분 부인 김영숙씨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이 지사는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이 충북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도민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도민의 생각과 현실이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도민의 힘이고 충북의 힘”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도 기자들과 만나 “교육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국회의원이 선출돼 교육지원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정치1번지 상당 정우택-홍재형, 알고 보니 '이웃사촌'
같은 아파트 옆 동 거주···투표종사원들도 깜짝 놀라

4.11 총선 막판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던 충북 정치 1번지 상당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가 같은 투표소에 모습을 보였다.
알고보니 두 후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촌이다. 청주시 금천동 부영아파트 504동에 사는 정 후보는 이날 오전9시30분 부인 이옥배씨와 함께 나와 투표에 참여했다.
503동에 사는 홍 후보도 1시간 뒤인 오전 10시30분 부인 전윤숙씨와 함께 동주초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홍 후보가 먼저 터를 잡고 있는 마을에 정 후보가 이사를 오면서 두 사람은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이웃사촌이 되는 인연을 맺었다.
이들 두 후보가 같은 지역에 살고 또 같은 투표소에서 투표를 행사하자 투표종사원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선거사무원 A씨는 "충북을 대표하는 거물정치인이 한 마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며 "두 인물이 다른 선거구에 출마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성추문 의혹, 관권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며 법정선거운동 종료일인 하루전까지 극한의 신경전을 벌이며 갈등했다.

청주 최고령 유권자 조부순 할머니도 한표
조 할머니 “단 한번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적 없어”

충북 청주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조부순(여·110) 할머니도 자녀와 함께 투표소에 직접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조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청주 새터초등학교에 마련된 율량사천동 4투표소에 아들 심환택 씨와 함께 나왔다.
조 할머니 이어 도우미의 안내와 투표사무원의 도움으로 투표를 무사히 마쳤다.
조 할머니는 투표를 마친 후 "기력이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다. 지금도 매일 경로당에 출근하고 있다. 투표를 무사히 마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건강을 염려한 아들 환택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친 뒤 환택씨를 졸라 투표소를 찾았다는 후문.

베트남 출신 새댁도 소중한 투표 행사
6년 만에 국적 취득···다문화 가정 배려하는 후보에게 한표

이번 4.11 총선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인들도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충북 청원에 사는 '베트남 출신 새댁' 김홍(27·여·내수읍)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내수읍 수성초교에 마련된 청원군 선거구 6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김씨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살다 2006년 한국으로 시집을 왔지만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그동안 투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국적을 얻어 이번 총선부터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국민이었을 때 한 번도 투표를 해 본 경험이 없었던 김 씨는 투표권을 얻은 이후 후보자들이 하는 거리유세 모습과 집에 배달된 선거공보를 꼼꼼하게 살폈다.
투표장에서 당황하지 않으려고 투표 전날 남편 이춘우(44)씨로부터 투표하는 요령도 배워뒀다.
투표를 하기 전 김씨는 “청원 선거구 후보 3명 중 다문화가정을 배려하는 후보에게 기꺼이 한 표를 줄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드물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시집와 6년을 살며 자식도 낳았지만 내 국적은 여전히 ‘외국인’이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나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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