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우세속 경합지역은 돌출변수와 투표율이 관건
민노당은 양당 심리전 경계

앞으로 투표일까지는 약 이틀, 캠프마다 판세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정책보다는 감성이나 이미지 선거전이 판을 치면서 정상적인 판단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12일까지도 충북에선 열린우리당의 우세분위기이지만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판단이 쉽지 않다. 종합적인 여론을 기준할 때 도내 8개 선거구중 당락이 확실하게 예측되는 곳은 3곳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선거구별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그리고 자민련간 치열한 각축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청주 상당과 흥덕 을, 충주, 청원선거구 등을 안정권으로 보는 반면 한나라당은 현역의원이 출마한 청주 흥덕 갑과 제천 단양, 그리고 보은옥천영동 등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여전히 증평괴산진천음성을 당선권으로 분류하며 청주 흥덕 갑(최현호)과 청원(최병훈)선거구도 선전지역으로 꼽으려는 눈치다.

도내 각 캠프는 지금까지 충북의 선거전을 이끌었던 각종 변수 이른바, 탄풍(탄핵) 노풍(정동영실언) 박풍(박근혜체제) 견풍(거여.거야견제심리)의 약발이 모두 살아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이틀간 터질지 모르는 또 다른 '돌발변수'와 당일 투표율이 대세를 가름할 결정적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1일 부활절에 불거진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 관련 공방도 현재로선 유권자의 막판표심에 영향을 줄 조짐이다. 투표율과 관련해선 높을 경우 열린우리당이, 낮을 경우 한나라당이 절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심리전으로 만들어 내는 '거야 및 거여견제' 논리가 유권자의 막판표심을 흔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열린우리당측의 '거야' 우려심리가 막판에 집중 거론되면서 민주노동당의 선거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탄핵에 반대하면서도 선거초반 열린우리당의 독주를 견제하며 민노당 쪽으로 돌았던 개혁성향의 유권자층이 다시 열린우리당쪽으로 이탈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에서도 후보와 정당지지를 구분해서 민노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과반수는 고사하고 제1당도 어렵다는 열린우리당쪽의 '위기의식'이 민노당을 향한 이런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금으로선 속단하기 어렵게 됐다. 공표가 금지된 이후 도내 일부 캠프에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노당 지지율은 15%선에 육박할 정도로 약진현상이 계속됐다.

흑색선전 사주공방에 휘말린 홍재형후보(상당)와 부동산투기 의혹및 부적절한 부동산 소유로 총선시민연대로부터 후보사퇴요구를 받은 오제세후보(흥덕 갑), 그리고 충주시장 재직시 다목적체육관 특혜발주 의혹을 사고 있는 이시종후보(충주) 등 막판 폭로전의 타깃이 된 열린우리당 출마자들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도 충북의 막판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선 상대측의 폭로전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선 초장부터 탄핵이라는 엄청난 변수를 거쳤기 때문에 막상 폭로전의 약발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폭로라도 내용이 색다른(?) 경우 유권자의 표심에 영향를 미칠 개연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추격이 고조되면서 경합지역이 늘어난 것도 투표결과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큰 요인이다. 선거막판에 서로 경합할 경우 이른바 치고 올라가는 측이 절대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특정 지역의 경우 당초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컸던 관계로, 한나라당의 추격전이 대세를 되엎기가 쉽지않을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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