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승패 가를 막판 변수 … 55% 이하땐 여당·이상땐 야당 유리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11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18대 선거보다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

비가 오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날씨가 투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비가 내린 18대 총선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점에 여야 각 정당은 날씨가 이번 총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충북 '비오다 갬'

기상청은 11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0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투표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11일 자정까지 최고 30 안팎, 기온은 13~15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 낮 최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큰 기온차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봄비 치고는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날씨 투표율에 영향…찬반 팽팽

여야는 '날씨 변수'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투표율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날씨가 투표율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다. 찬성은 궂은 날씨 탓에 외출을 포기한 젊은 층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란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맑을 경우엔 나들이를 떠나는 20~30대가 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많다.

궂은 날씨 탓에 투표율 자체가 낮아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적극적인 투표 의사가 없는 중도층·부동층 등이 날씨에 영향을 받아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 투표율에 영향 미칠까

날씨가 투표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총선을 살펴보면 날씨와 투표율은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총선 투표율은 12대(84.6%) 이후 꾸준히 떨어지다 17대 총선에서만 상승했다. 17대 총선은 맑고 따뜻해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16대 총선보다 투표율이 올랐다. 당시 대통령 탄핵 여파로 젊은 층을 포함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14대 총선에는 곳에 따라 비가 내렸지만 투표율은 70%를 넘겼다. 반면 18대는 비가 내리면서 46.1%의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시민들이 정치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총선 투표율이 17대를 제외하곤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투표율 55% 전쟁…선거 당락 결정할 듯

이번 총선은 투표율 55%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8대 총선보다 투표율을 높게 보는 이유는 최근 들어 20~40대 젊은 층이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한 선거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 이런 예측은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과학'으로 판명났다.반면 투표율이 55% 이하로 내려갔던 선거에서는 여권이 승리했다. 투표율이 54.7%를 기록했던 2006년 지방선거에선 당시 한나라당이 충북지사와 도내 주요 단체장을 거의 석권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런 이유로 투표율 55%를 기준으로 그 이상일 때는 민주통합당, 그 이하일 때는 지금의 새누리당 승리 공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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