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20~30%대… 당락 최대 변수

4·11 총선 공식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여야 각 정당이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지지층 결집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부동층이 당락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층은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택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꿀 생각이 있는 층을 말한다. 충북도내 선거 양상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간 양강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부동층은 선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별한 지역이슈가 없고 중앙 정치권에서 부는 '바람'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이런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선거구별 차이가 있지만 부동층 비율은 20~30% 대를 형성했다. 지난달 말 청주KBS와 청주MBC가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CJB청주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청주MBC가 실시한 여론조사(선거구별 5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에서 부동층 비율은 청주 상당 19.1%, 청주 흥덕갑 21.3%, 청주 흥덕을 29.1%, 충주 22.3%, 제천·단양 19.3%, 청원 24.2%, 중부4군 29.6%, 남부3군 30.5% 등으로 조사됐다.

청주KBS 여론조사(선거구별 5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에서도 부동층 비율이 청주 상당 18.2%, 청주 흥덕갑 21.7%, 청주 흥덕을 25.4%, 충주 24.5%, 제천·단양 22.9%, 청원 25.1%, 중부4군 26.2%, 남부3군 27.4% 등으로 나타났다.

CJB청주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선거구별 5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는 접전지역 4개 선거구에 대해 실시됐다. 부동층 비율은 청주 상당 20.5%를 비롯해 청원 20.1%, 중부4군 24.1%, 남부3군 27.6% 등이다.

이처럼 부동층이 많은 이유는 여야 공천과정에서 내홍과 후유증이 불거지면서 유권자들의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또 선거 초반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선거쟁점이나 정책대결이 실종됐다. 대신 정당대결 성격이 짙어지면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초래한 것도 한 요인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부동층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도내 8개 선거구 상당수가 후보간 지지율이 10% 안팎의 차이로 접전 양상을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부동층의 선택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을, 민주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섰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각 당의 거물급 정치인의 지원 유세를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비방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부동층이 인물보다는 불법사찰 여파,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위력, 북한 로켓 발사 등에 따라 여야 지지층 결집세력으로 가세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부동층 흡수에 힘을 쏟는 동시에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세력으로 결집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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