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20%p나 편차 방법·응답률 따라 천지차

4·11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도 등의 여론조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발표기관마다 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 오히려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선거를 압도할 만한 핵심이슈가 없고, 최근 터져나온 민간인 불법사찰 등도 전국적인 사안으로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에 큰 반향을 불러오지 않고 있는 등 외부변수가 가장 적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실시되는 여론조사가 춤을 추고 있다.

◇ 일주일 사이 편차 20%까지 발생

증평 괴산 진천 음성 4개 군이 겹쳐 있는 복합선거구인 중부 4군은 그동안 각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들의 출마로 난립됐으나 이번에 2명으로 압축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여론조사 공표금지(5일부터) 전 약 일주일동안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간의 여론조사가 큰 편차를 보이면서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려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5, 26일 KBS청주 조사는 정 후보가 무려 15.0p%나 경 후보를 누루고 압승 분위기 였다. 그러나 다음날 27일 청주MBC 조사는 5.3%p로 좁혀지더니 4월 2, 3일 CJB조사에서는 경 후보가 오히려 정 후보를 무려 4.9%p로 앞서면서 역전시킨 것으로 결과가 발표됐다. 두 후보간 편차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무려 20%p에 육박할 정도였다.

격전지중 한 곳인 청주 상당도 정우택(새)·홍재형(민) 후보간에 9%p까지 편차가 벌어질 정도로 혼란이 벌어졌다.

실제로 지난 3월 25, 26일 실시된 KBS청주 조사에서는 두후보간 격차가 7.0%p, 다음날인 27일 청주MBC 조사는 6.4%p로 좁혀졌다가, 28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4.5%p까지 접전을 이뤘다. 이어 4월 1, 2일 실시된 방송 3사의 조사에서는 7.7%p였으나 곧바로 실시된 2, 3일의 CJB조사에서는 지금까지 여론조사중 격차가 가장 큰 13.4%p로 차이가 났다. 불과 6일만에 중앙일보의 4.5%p와 8.9%p나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청원은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와 민주통합당 변재일 후보가 맞붙는 곳으로 지난 3월 25, 26일 조사때는 변 후보가 이 후보를 무려 14.9%p나 앞서 나가면서 우세가 확실시 됐으나, 바로 다음날인 27일 조사는 두 후보간 격차가 2.9%p로 접전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월 2, 3일 때는 다시 변 후보가 13.1%p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편차가 10%p를 넘었다.

◇ 조사방법과 응답율 따라 천차만별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우선 조사 방법에 따른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 ARS·유선RDD(임의전화걸기)·유무선RDD 등 어떤 방식을 택했는지, 어느 기관이 조사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 3월 28일 실시된 청주 상당에 대한 중앙일보와 갤럽의 여론조사는 집전화 RDD와 휴대전화 패널방식으로 유무선 복합이었고, 표본수도 600명으로 다른 표본수 500명 보다 100명이 많았었다. 이 조사에서는 정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가 가장 적었었다. 그러나 나머지 여론조사 대부분은 집전화 RDD방식이었다.

집전화 없이 휴대폰만 가진 세대가 20%가 넘고 있는 현실에서 애초부터 조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이들이 대부분 20와 30대라는 점에서 젊은 층의 여론 반영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조사 방법이 다를 경우 그 결과에 대한 비교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기에 낮은 응답률도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여론조사 기관들에 따르면 현재 ARS 응답률은 2~3%, 전화면접 응답률도 10% 정도에 미치지 못해 정확한 여론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KBS청주의 경우 응답률은 평균 18%대, 청주MBC는 15~21%, CJB는 청원이 8.6%, 청주 상당 10.1%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야당성향 응답자들이 성향을 숨기는 경향과 함께 젊은 층의 표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여론조사의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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