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후보 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128건 1643만원 결제
실·국장 포함하면 4000만원 훌쩍, ‘후불식 분리 결제 의혹’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후보를 둘러싼 성상납 의혹 등이 총선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정 후보가 민선4기 도지사 재임 시 ‘여사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K일식집에서 41차례에 걸쳐 164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유행렬 사무처장과 소속정당 도의원들이 4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상당구)의 지사시절 당시 K일식집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밝히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또 본청 실·국장 이상은 128건 4294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후불형식으로 나누어 결제하는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광수 충북도의회의원(민주통합·청주1)이 충북도에 자료를 요청해 밝혀진 것이다.

김 의원이 3일 공개한 민선 4기 도지사 및 실·국장들의 K일식집 거래내역에 따르면 ▶도지사 41건 1643만3000원 ▶행정부지사 23건 896만7000원 ▶정무부지사 36건 726만2000원 ▶정책관리실 4건 88만2000원 ▶행정국 2건 34만원 ▶보건복지국 2건 65만4000원 ▶경제통상국 9건 381만1000원 ▶농정국 9건 362만7000원 ▶문화관광환경국 2건 96만400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도지사가 지출한 2007년 5월1일 ‘경제계 주요인사와의 공장증설 협의 간담(29만6000원)’, 2007년 7월30일 ‘수도권 재개발에 따른 이전대상 기업유치 간담(43만원)’, 2007년 8월21일 ‘을지연습 종합점검 유관기관 관계자와의 간담(49만원)’ 등의 거래내역은 공교롭게도 정무부지사와 행정부지사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업무추진비 규정상 50만원을 초과해 지출할 수 없음에 따라 정무부지사와 행정부지사가 명목상 사용한 것으로 처리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거래내역에는 도지사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지출한 것으로 보이는 2007년 5월1일 정무부지사실 ‘지역경제정책 및 동향정보 구축 등을 위한 간담(37만8000원)’, 2007년 7월30일 정무부지사실 ‘경제도정 추진보고 실국본부장 격려간담(49만원)’, 2007년 8월21일 행정부지사실 ‘언론홍보관계자 간담(45만6000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광수 의원은 “K일식집에 대한 2007년 1월1일부터 2010년 6월30일까지 3년 6개월간 거래내역을 분석해 본 결과 과연 업무추진비 운영지침에 맞게 청렴하고 투명하게 사용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주시내에도 식당들이 많은데 왜 유독 국민의 혈세로 매주 1회 이상 고급일식집에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운영자를 알 수 없는 야후 블로그 <Crime to guilty>는 제보를 바탕으로 이뤄진 기사의 형식으로 성상납 등 정우택 후보 관련 4가지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 가운데는 문제의 일식집 여사장과의 불륜의혹,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의 내용도 들어있다.

<Crime to guilty>는 “비용이 많이 나와서 정우택 후보가 소지한 도지사 판공비 카드로 계산하기 곤란할 경우 비서로 하여금 각 실·국 및 실·과별 판공비 카드를 수합하여 금액을 나누어 결제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고 불법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제보자는 충북도청이 정우택 재임 시 청주 운천동 소재 일식집의 카드계산 내역을 공개하면, 지출내역이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입증을 자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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