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장명숙 부부 건축사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라데팡스 2층 ‘에스엠(SM) 건축사 사무소‘에는 서로 마주보는 책상이 사이좋게 놓여져 있다. 각 책상 위에는 ‘김상호 건축사’와 ‘장명숙 건축사’ 명패가 책상의 주인이 누군지를 말해준다.

같은 직장에서 그것도 똑같이 전문직종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남의 부러움을 살 만큼 ‘막강 결합력’을 과시하는 부부 건축사들이 일하는 곳이다. 그것도 동갑내기다. 이들은 어떻게 만났을까.

김상호 건축사(43)와 부인 장명숙 건축사는 충북대 건축공학과 81학번으로 소위 캠퍼스 커플 출신. 김 건축사는 198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대기업체에서 건축사로서 눈높이를 높였다. 이후 김 건축사는 원건축-기단건축-가인건축에서 건축사로서 실전경험을 쌓아왔고, 부인 장명숙 건축사는 청주 제일건축과 가인건축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무기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건축세계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굳혀왔다.

그러다 부부가 자신들만의 사업세계를 구축한 것이 2002년도. 에스엠 건축사사무소는 그렇게 탄생했다. 김 건축사 부부가 세상에 내놓은 건축작품은 많다. 그 중에서도 청주에 있는 ‘오복치과’ 건물과 분평동의 라데팡스 건물, 금천동의 굿모닝 메디칼 센터가 부부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한결같이 청주시로부터 아름다운 건축물 상을 수상한 것들이다. 게다가 이번에 분양을 성공리에 마친 오창지구 중앙 ‘하이츠빌’ 아파트 설계도 직접 맡았다.

“건축물이란 사람이 필요해서 만드는 인위적 공간 아닙니까. 그런 만큼 건축물은 기능성과 편의성은 기본이고 거기에다가 아름다움까지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자연과도 일체감을 형성해야 하고요.” 자연 및 인간 친화적 건축물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도시들은 대체로 통합적 아름다움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요. 너무 상업주의로 흐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들 부부 건축사는 “보다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쏟을 수 있다면 행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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