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마 충북연고 정치인 빛과 어둠


학연, 혈연, 지연에 영향을 받는 정치판에서 고향을 떠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금배지에 도전하는 충북 출신 정치인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서울에서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은 도봉을에 나서는 제천 출신의 유인태(민주통합당) 전 의원과 구로갑에 출사표를 던진 충주 출신의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다.

유인태 전 의원은 도봉에서 14, 17대 의원을 지냈고 참여정부 정무수석을 맡는 등 이번 총선을 통해 부활을 시도하는 ‘친노’ 그룹의 핵심인물이다. 경쟁상대는 새누리당의 친박계 현역의원인 김선동 의원이다. 두 사람은 18대에서도 맞붙어 52.18%를 득표한 김 의원에게 45.94%를 득표한 유 전 의원이 패한 바 있어 이번은 리턴매치이자 설욕전이다.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구로갑에서 새누리당 이범래 후보와 3번째 대결을 벌인다. 17대 총선에서는 이인영 후보가, 18대 총선에서는 이범래 후보가 승리해 이번은 그야말로 승부를 가리는 삼세판이다. 이 최고위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의장을 지낸 야권의 486주자의 ‘얼굴’이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야권통합특별위원장을 맡아 민주통합당을 탄생시키는 산파역할을 했다.

괴산 출신의 김영환(민주통합당) 의원은 경기도 안산 상록을에서 4선에 도전한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 의원은 15, 16, 18대에 당선됐으며 DJ 국민의 정부시절 40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치과의사이자 시인이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이번 총선에서는 18대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새누리당 송진섭 후보와 재대결을 펼친다. 송 후보는 한때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재선의 안산시장 출신이나 재직 등 기소되는 등의 시련을 겪으며 새누리당으로 옮겼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보은 출신의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이 전 청장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문학진 의원과 18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18대 성적표는 문학진 46.19%, 이현재는 38.67%다. 변수는 7명이 난립했던 새누리당의 공천경쟁이다. 이 가운데 이 전 청장 등 3명은 여론조사방식의 경선을 벌였다. 따라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의 당을 옮기거나 무소속 출마할 경우에는 표 분산이 우려된다.

보수논객으로 활동 중인 홍관희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유선진당을 등에 업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다. 진천이 고향인 홍 교수는 18대 총선 당시 서울 중랑을, 이번 19대에는 용인 기흥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출마 문턱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한 정치인들도 있다. 음성 출신으로 서울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충범 변호사, 청주 출신으로 경기도 의왕·과천시에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던 정진태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보좌관(2003년 참여정부 윤진식 장관 당시), 충주 출신으로 경기도 광주시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성수희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보좌관(2005년 참여정부 이희범 장관 당시) 등은 경선 또 전략공천에서 밀렸다.

16대 총선 당시에는 고향인 중부4군에 출마했던 이 변호사는 이번에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재기를 노렸으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제참모인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밀렸다. 정 전 보좌관은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의 텃밭인 의왕에서 5명의 예비후보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였으나 촛불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변호사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17대 총선 당시 고향인 충주에서 출마를 준비하기도 했던 성 전 보좌관은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이시종 지사(당시 전 시장)가 전략공천을 받음에 따라 지역을 떠나 광주에서 표밭을 일궜으나 이번에 소병훈 예비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다.

이밖에도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은평을에서 천호선 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과 통합진보당 공천경쟁을 벌였던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제천 출신이다. 총선 출마설이 나돌았고, 민주통합당 제천·단양 후보로 타천되기도 했던 소문상 전 참여정부 정무기획비서관은 출마를 고사하는 대신 이번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심사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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