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흠 연구사 유철 교사 영어교과서 집필 화제
도내 36개 고교에서 채택할 정도로 호평

‘교사에겐 가르치기 좋고 학생들에겐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들 순 없을까.’ 교육주체들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하는 교과서를 직접 집필, 교육현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보자는 노력이 일선교사 사이에서 활발히 시도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중 연준흠 연구사(충북교육과학연구원·영어과·47)와 유철 청주 상당고 영어교사(49)가 2년여간의 연구 끝에 최근 펴낸 ‘고등영어’(장원교육 발행)가 도내 77개 고교중 36개 학교에서 내년도 교과서로 채택될 만큼 호평을 받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주에서만 청주고교를 비롯해 무려 12개 학교가 이 교과서를 채택했다. 영어 교과의 경우 검인정을 받은 교과서가 총 12종이나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로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내년 고등학교 1학년에서 사용될 영어교과서를 재미있고 교육적 효과가 높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오다가 실행에 옮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막상 책이 나오자 여러 선생님들이 폭발적 반응을 보여주셔서 얼떨떨하기까지 합니다.”
연 연구사는 “그동안 영어교육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연 연구사의 선배인 유교사는 “하지만 비전업집필자들인 관계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게 힘들었다는 이들이 펴낸 책은 확실히 기존 교과서와는 여러 면에서 달라보였다. 우선 고급 지질에 풍부한 그림·사진자료가 천연색으로 인쇄돼 있는 점도 그렇고, 내용 역시 다양하면서도 동일 주제를 가진 여러 개의 읽기 자료를 제공해 재미있게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교사의 지도편의를 위해 단위 시간별로 진도가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교육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집필자들의 ‘공력’이 읽혀지는 대목.
“연습문제를 수능형으로 제시해 학생들의 현실적인 욕구도 고려했다”는 이들은 녹음 테이프와 CD제작, 참고서 집필에 한창 바쁘다는데, “고교 2학년과 3학년 영어교과서도 만드는 중”이라고 식지않는 연구열을 과시했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박사(영어교육 전공)학위를 취득한 연준흠 연구사는 컴퓨터를 활용한 교실수업 방식의 개선에 힘쓰는 한편 교원대 강의를 통해 교사 연수에도 나서고 이미 10여권의 영어관련 저서를 갖고있는 영어 교육 전문가. 그리고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교사 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유철교사는 뛰어난 영어회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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