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정관장 청주 중앙동점 대표

<충청리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정기구독자 이재근 대표(47)는 두 달 전 편집국에 놀러왔다가 담당 기자에게 코가 꿰여(?) 1기 독자위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문득 16년 동안 기자로 몸담았던 이재근 대표의 살아온 인생이 궁금했다.

이재근 대표가 기자의 길을 가고자 결심했던 것은 롤 모델로 삼고 있었던 대학 선배의 영향 때문이었다. 신문기자를 하고 있었던 선배를 보며 처음엔 손에 신문을 들고 다니는 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게 됐고, 기자에 대한 사명감이 생겨 언론사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

당시 90년대 초만 해도 ‘언론고시’라고 불릴 만큼 경쟁률이 치열했고 언론사 취업이 인기순위 1위였다고 한다.

3년 정도의 공부 끝에 충남권에 있는 아무개 지방일간지 기자로 입사하게 됐고, 아무개 지방방송사로 이직하여 그렇게 16년을 기자밥을 먹고 살았다.

그러던 차 그는 좋아하던 선배로부터 그가 CEO로 가는 회사에 함께 가서 경영이사로 일할 것을 권유 받았다. 하지만 이직한 회사에서 대주주와의 마찰로 2년 만에 그만두고, 함께 나온 선배 CEO와 사업을 했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이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후 하나병원 기획이사로 일하며 지명도와 신뢰도에서 인정받고 있는 정관장 사업을 알게 됐다.

청주시청 앞에 있는 그의 사업장은 명절을 제외하고 아침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항상 열려 있다. 일요일인 이날도 그는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리 손님이 많이 오지는 않는 날이지만 그가 문을 여는 이유가 있다.

“고객층이 주로 연세가 많아요. 보통 자가용이 아닌 버스 타고 오시는데 가게 문이 안 열려 있으면 얼마나 허탈해 하시겠어요. 그래서 일요일에 혹여 오셨다가 돌아가는 분이 한분이라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신문이나 방송 뉴스는 항상 보고 있고, 아침에 출근해서 그 일을 안 하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자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다만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 할 뿐이다.

“다시 기자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열정도 많이 식었고 기자의 촉이 많이 녹슬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보고픈 마음은 있어요. 언젠가는 그 조직 내에서 활동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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