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아뿔사! 이번 주 독자위원들은 삼일절이 끼어 있어서 그런지 아직 신문을 받아 보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독자모임은 담당 기자가 월요일부터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이라서 여느 때 모임처럼 월요일 저녁이 아닌 일요일 저녁에 진행되었다.

쉼이 있는 주말에 아무 불평 없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독자위원들께 다시금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모두들 이번호 신문은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대화의 내용은 가게 영업시간이 지나고 나서까지 이어갈 만큼 풍성하고 뜨거웠다.

<충청리뷰>에 대한 기대와 깊은 애정만큼 수많은 제안과 지적들이 있었다. 내러티브에 대한 지적, 신문 가독성을 위해 주말이 아닌 주초 신문 도착 제안, 풀뿌리 단체에 대한 관심 요구 등 독자위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지면에 모두 싣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이 귀한 자양분들을 삭히지 않고 편집국 기자들과 공유하며 신문이 더욱 가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수희(38)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신문이 바뀌고 나서 가장 반가웠고 주목해서 본 것이 독자위원들 코너다. 지역 언론에 관심이 많은데, 그것에 대해서 일반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상당히 궁금했다.

<충청리뷰에> 한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많은 독자위원들이 너무 생생하고 꼼꼼하게 잘 이야기 해주었다. 무척 도움이 많이 됐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그 다음에 어떤 노력이 있다든가 지면에 변화가 읽혀야 하는데, 이 코너가 시작된 이래로 두 달 동안 아직 변화를 크게 못 느끼고 있다.

콩트 코너가 이슈엔포커스 중간 코너에 있어서 맥을 끊고 주목이 더 안 간다. 쉬어 가는 코너가 필요하다면 시사필치를 앞면으로 넣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충청리뷰>의 취재력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기사도 부실해지는데다가 이슈가 확산 되지 않고 그때 뿐 인 것 같다.

신문의 보도가 전혀 힘을 못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기에 ‘킬러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독자가 줄어든다면 그것은 얻을 수 있는 기사가 없기 때문이다. 고유명사인 사람의 이름을 오기하거나 코너제목과 기사에서 발견하는 오타 등은 여전히 <충청리뷰>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 하는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태원(33) 충북대학교 지식기반경영연구실 연구원

대부분의 기사들이 지역현안과 관련된 것들이라 더욱 관심이 가고, 애착이 간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연중기획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주삼겹살’이다. 기사가 나오기에 앞서 이미 페이스북 토론으로 논의되었던 내용이라 반가웠다.

아쉬운 점은 최근 선거철이라고 하지만 과할 정도로 정치 기사에 편중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IT 관련 소식도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충청리뷰>의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이며, 칭찬을 하고 싶은 점은 지역의 핵심 현안들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페이스북 토론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토론을 통해 도출된 의견들의 결과물로서 ‘토론의 힘이 지역을 만든다’라는 충청리뷰 페이스북 토론집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SNS 상의 토론 내용이 책으로 출간된 사례는 있었으나 지역 언론사가 시민들의 토론 내용을 책으로 출간한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앞으로도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활발한 SNS 활동을 기대한다. 다만 모든 독자들이 SNS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페이스북 토론집 사례처럼 온라인상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오프라인의 신문과 책자 등으로 연계되어 전달되었으면 한다.

이현석(34) 교차로 기획팀장

<충청리뷰>가 양질의 고급 뮤지컬을 기획하고 그것을 지역민들이 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면이 개편되며 콩트, 영화평, 서평, 캘리 작품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신문이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으로만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독자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것을 깊이 고민할 필요도 있다. 역시 문제는 ‘킬러 콘텐츠’를 찾는 일이다. 내 맘대로 광고 코너가 마지막 면에 있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 않다. 파격적으로 앞면에 배치해 볼 것을 주문해 본다.

아울러 내 맘대로 광고가 너무 단체 위주로 흘러 아쉬움이 남는다. 선거 나오는 후보 지지 광고, 결혼기념일 광고, 생일 광고 등 다양한 샘플들을 조직하고 홍보해서 ‘아! 이런 광고도 할 수 있구나’를 독자들에게 알렸으면 한다.

옛날부터 <충청리뷰>를 알고 있었지만, 신문 자체를 유료로 보지 않는다. 다른 신문들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자체로 보거나 모든 중요한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가만히 있어도 나에게 오기 때문에 뉴스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가지 신문전환을 감히 제안해본다. 무가지 주말판 내일신문을 보며 벤치마킹 해 볼 것을 권한다.

이상덕(32) 청주청년회 회장

독자위원 코너가 생기기 전, 지난번 기사와 관련해 페이스북 댓글을 올리는 코너는 처음 볼 땐 신선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같은 인물의 댓글이나 성의 없고 의미 없는 댓글들이 신문에 올라오곤 했다.

이 코너도 마찬가지로 언제부턴가 식상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가거나 독자위원들 글을 이메일로 받는 다면 그때부터 독자위원 코너는 유명무실해지고 생명력을 잃어버릴 것임이 확실하다.

대책으로 독자위원들간에 토론을 붙여 주거나 전체적인 지면 편집, 독자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기획취재 참여 등 사전에 다양한 미션을 독자위원들에게 제시해 볼 것을 권한다. 새해들어 신문이 개편된 것을 보며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 왜 나눴는지를 모르겠다. 신설된 여러 코너 중에 사두조의 그림코너는 선정적인 그림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산행 관련 기사도 계속해서 나오는데, 광고성 기사라는 느낌이 여전히 들고 있다. 내 맘대로 광고 코너를 통해 행사를 알리고 공식화 하는 차원에서 이용한 적이 있다. 이런 코너를 만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다만 면이 살지 않는 것을 보며 <한겨레신문>처럼 기사 하단에 배치 해 볼 것도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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