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KBS2TV 주말 프로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인 해피 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인기 개그맨 이경규씨가 음식솜씨 경합 중에 내 놓은 ‘꼬꼬면’이 인기를 끌면서 팔도라면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잇따라 일명 하얀 라면을 선 보였던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빨리 마시고 쉽게 취해 좋다는 서민의 술 일명 ‘소폭(소주에 맥주를 섞은 것)’은 불경기와 맞물려 세월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데 왜 제품화 되지 않을까요. 사실 언제부터인가 돈 있는 사람은 ‘양폭(양주에 맥주를 섞은 것)’ 돈 없는 서민은 ‘소폭’을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폭탄주는 대중화 됐습니다.

특히 서민의 술이라 불릴 정도로 소폭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시판화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술자리의 단순 호기심이 본보의 그것을 알려 주마에 의뢰가 들어 왔습니다. 일단 도내 소맥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진로(참이슬)와 롯데(충북소주)는 이벤트성이 짙고 시제품을 내 놓을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을 했습니다.

이벤트성 짙고 불경기 시제품 부담

한마디로 마는 재미에 먹는 소맥을 선호도만 갖고 불경기에 시제품을 내 놓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소맥을 섞어 마시다 보면 맥주 소비가 더 크기 때문에 굳이 시제품을 내 놓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카스맥주에선 10여 년 전 도수가 높은 레드를 내 놓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소폭에 가까운 술이었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소주와 맥주의 배합 비율을 염두에 둔 일명 소폭잔이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더욱이 제조사들은 맥주의 유통기한이 소주에 비해 짧은 상황에서 시제품에 혼탁이 발생할 경우 전량 회수하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소맥을 제조하는 것이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 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모쪼록 경기가 살아나 소폭의 인기가 떨어지는 그날을 상상해 봅니다. 적당히 마셔야 건강에도 좋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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