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만 1차 확정…전략공천 흥덕갑 관심 집중
현역 송광호, 왜 나만?…정우택, 2차에는 되겠지

▲ 청주 상당이 1차 단수지역이나 전략공천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외다. 반면 청주 흥덕갑은 3명의 후보가 경쟁함에도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졌다. 사진은 정우택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앞서간 박사모 내부 문자메시지.
새누리당이 2월27일 전국의 21개 단수후보 지역구 공천자 21명을 발표한 가운데 충북은 예비후보 24명 가운데 현역인 윤진식(충주) 의원만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후배로 대통령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최근 저축은행비리와 관련해 금품수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를 극구 부인한 상황이다.

어찌 됐든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고 야당에서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순조롭게 공천을 따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역인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은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엄태영 전 제천시장, 민경환 전 충북도의원과 3자구도 속에서 현역의원 25% 컷오프 방침으로 3선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특히 당선과 낙선을 반복해 온 징검다리 3선이다. 지명도, 조직력을 고려할 때 경선이라면 불리할 게 없지만 시범케이스로 컷오프에 포함될까 염려하고 있다.

27일 발표 결과에 가장 의아함을 느끼는 곳은 청주 상당에 출사표를 던진 정우택 전 충북지사 캠프다. 정 전 지사는 상당에 등록한 유일한 새누리당 예비후보지만 변이인 전 제천중 교사가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고 당에 직접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1차 단수후보 발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정우택 캠프 관계자 A씨는 “당에서 80%지역에서 경선을 하고 20%만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섣불리 전략공천지역으로 낙점하지 못한 것이다. 당내 예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3월초에 2차 전략공천지역으로 발표될 거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정 전 지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착각한 문자메시지가 박사모 회원들에게 전파되기도 했다. 박사모는 27일 ‘청주 상당 새누리당 정우택 단수확정/박사모 상당 1,2,3지회 전체 정모예정 3/2일 금요일 19시 우암동 ○○○○○’이 그 것이다. 정우택 캠프 관계자 B씨는 “금시초문이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 해당 단체에 직접 알아보라”고 응대했다.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수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사실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하는 부분이라 그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아직은 후보자 지지를 할 수 없는 시점이기에 당일 현장에서 선거법을 어기는 언행이 발생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과 달리 청주 흥덕갑은 경선지역인 줄 알았는데 28일 현재 충북에서 유일하게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졌다. 16대 당선 이후 17,18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한 윤경식 당협위원장으로서는 은근히 조바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위원장은 “지지율이나 조직력을 고려할 때 경선하면 게임도 되지 않는다. 2번 낙선한 것이 핸디캡이지만 선거라는 게 경쟁력이 중요하지 않나. 전략공천이라면 후보가 정해졌거나 외부인사가 내려온다는 얘긴데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기준을 제시한 만큼 실제 그렇다면 문제가 없다. 외부인사가 오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지역과 당을 위해 양보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현재의 예비후보든 외부인사든 기준에 합당하거나 자신이 수긍할 수 있는 후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뒤집어 얘기하면 불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반해 경쟁자인 손인석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전략공천 대상지역이라면 현역의원이나 현역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25%에 든 것으로 봐야한다. 나머지 예비후보 2명 가운데 1명이 아니라면 외부에서 내려올 텐데 아직까지 흥덕갑을 희망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중앙당 청년위원장이라 비례대표 당선권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가산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대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2번까지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고 그동안 청년 몫의 비례대표는 15번 안팎의 번호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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