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오늘 충북방문… 두번째 민생탐방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생탐방에 잇따라 나서면서 '박풍(朴風)'의 위력을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거센 반격이 시작된 부산에 이어 두 번째 탐방지로 충북을 택한 것은 지정학적으로 수도권과 영남을 잇는 요충지이고 선거 때마다 풍향계 역할해온 지역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충북은 박 위원장의 어머니 생가가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싸늘한 민심을 느낀 박 위원장이 충북 방문을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도 엿 보인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29일 오전 10시 옥천군 안내면을 방문해 8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안사천사모'(안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 회원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감동인물찾기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둘러보고 청주로 이동, 청주대 구내식당에서 이 대학 재학생들과 식사를 한 뒤 충북지역 전·현직 총학생회장단협의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등록금 문제와 청년일자리 문제 등을 토론한 뒤 청원군 내수읍 내수새마을금고에서 내수시장상인연합회원들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청원군 오창목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날 박 위원장의 방문 목적은 민생탐방이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는 총선 승리와 나아가 대선 승리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충북의 총선 예비후보들을 격려하고 지원한다는 의도이다.

박 위원장의 일정만 보더라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전·현직 총학생회장단과 만나는 것은 새누리당이 젊은층과도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옥천과 청원군 등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옥천은 박 위원장의 어미니 생가가 있는 곳이다. 그가 어머니 생가를 공식 방문한 것은 84주년 숭모제가 열렸던 2009년 11월29일이다.

어머니 생가를 방문하는 동시에 취약지로 분류되는 남부 3군 자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원 방문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박 위원장의 방문을 반기는 것은 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다. 이들은 과거 선거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박풍'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의 충북 방문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충북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파악하고 서민을 살리는 정책과 향후 정치일정을 구상하자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그 곳(옥천)은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짙은 곳이기 때문에 열렬한 환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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