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대중골프장을 이용하려면 대개 진천 천룡퍼블릭코스나 천안의 두 곳을 찾는다. 천안 인근엔 '남일밸리'와 '파 쓰리'로 불리는 9홀 규모의 퍼블릭코스 두 곳이 조성돼 시민 위락시설로 톡톡히 역할하고 있다. 대략 3만원 내외의 경비로 골프를 즐길 수 있어 충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충북에서도 최근 밀레나엄타운 내 대중골프장 건설문제로 심각한 공방을 벌였지만 현재의 골프인구를 감안하면 청주권에 대중골프장 조성의 필요성은 적극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골프장을 짓는데 과연 돈이 얼마나 들까. 이 질문에 골프장 업계는 시원한 대답을 회피했다.

업계에 따르면 퍼블릭 코스인 9홀을 건설하려면 통상 7만~9만평의 부지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덕알이 매매계악을 체결한 땅은 총 15만여평으로, 이정도 규모면 부지의 추가 매입으로 나중에 정규코스인 18홀 건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규 골프장의 건설 비용을 통상 한 홀(HOLE)당 1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 결국 9홀을 건설하려면 줄잡아 100억원 정도(클럽하우스 포함)가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부지 매입비는 별도다. 퍼블릭코스는 아무래도 정규코스보다는 길이가 짧거나 주변환경이 조악할 수 밖에 없어 건설 비용 역시 적게 든다. 그렇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하는건 똑같다. 최근 골프장 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얼마전 청주시가 민자를 유치, 용정동쓰레기매립장에 시민체육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를 추진주체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청주시와 토지공사 충북지사는 이미 지난달 협약까지 체결했다.

배구장 야구장 어린이놀이터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이곳엔 골프연습장도 건설된다. 현재까지는 문제의 골프연습장 사업주가 나머지 체육시설을 일괄 조성한다는 조건이다. 결국 골프연습장이 시민체육공원의 모체가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청주시가 업체선정에 있어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토지공사를 내세운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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