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평 인수 골프장 건설 예정..주변에선 재원조달에 촉각

최근 (주)덕일엔지니어링(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2가 116~177)이 청원군 낭성면에 대규모의 땅을 매입하기 위해 계약까지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민감한 반응을 샀다. 주변에선 덕일엔지니어링의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덕일건설의 재정상태를 감안, 과연 재원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한 때 근거없는 부도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덕일건설은 현재 거의 휴면법인 상태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취재 결과 덕일엔지니어링의 토지 매입설은 사실이었다. 지난 11월 5일 쯤 덕일엔지니어링 정용희회장은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 37∼1 일대 15만여 평의 임야를 현 소유주 김모씨(서울시 강남구 방배동)로부터 매입키로 하고 계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는 낭성면 소재지에서 미원쪽으로 약 3km 지점의 오른쪽이다.

이 땅은 약 7필지 15만1777평으로, 김씨 한 사람의 소유로 되어 있으며 토지대장의 지목은 모두 임야이지만 실제론 농지 일부가 조성된 상태다. 이 땅의 계약 주체가 덕일엔지니어링 법인이냐 아니면 개인이냐의 궁금증에 대해 당사자인 정회장은 "본인과 주변 몇 사람의 공동명의로 계약했다. 법인계약설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회장은 "현재 이곳에 대중골프장을 짓기 위해 관련 절차를 알아보고 있으며 조만간 주민들과의 대화를 거쳐 큰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덕일, "대중골프장 건설하겠다"
정회장은 이 땅에 9홀규모의 퍼블릭 코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이곳에 대한 사업추진 가능성 여부를 놓고 관련 기관의 자문을 구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와도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일 관계자는 "막상 골프장을 지으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닌것 같다. 대충만 따져봐도 엄청난 용역ㆍ설계비가 들어간다. 사업추진에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덕일이 계약한 임야는 평당 1만2000원 정도로, 15만평에 대한 땅값은 약 18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골프장 업계에선 만약 이곳에 대중골프장을 건설한다면 금융권의 대출에 의존한다고 해도 자기 자본이 최소한 40억~50억원 정도는 있어야 할 것 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 덕일 정회장은 부지매입 및 실제 공사에 따른 재원 마련에 대해 "물론 나 자신의 투자도 있겠지만 현재 주변 여러 사람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다.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 이들을 주축으로 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확실한 방향만 서면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재원 마련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골프장 적지로 서로 "눈독"
당초 이 땅에 대해 청주 P종합건설(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의 Y대표도 눈독을 들였으나 덕일이 앞서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당사자 Y씨는 "부동산 업자로부터 문제의 땅이 매물로 나왔다는 정보를 듣고 그곳에 체육시설(골프장 포함)을 건설할 요량으로 접근했지만 덕일이 먼저 계약했다는 소식에 포기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골프장 적격 부지로 판단, 욕심을 갖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덕일은 청원 실크리버 골프장(청원군 부용면)의 9홀 증설공사를 맡아 지난 10월 준공한 경험이 있어 골프장에 대해선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실크리버 9홀 증설공사와 관련, 주변에선 덕일이 조만간 실크리버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덕일 관계자는 "순수하게 공사에만 참여했을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이번 낭성면의 부지매입과 골프장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덕일이 사업 주체로 나서기 보다는 나중에 공사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덕일측은 "근거없는 음해"라고 일축했다.

청주권에선 현재 구 종축장의 밀레니엄타운 내 대중골프장 건설계획이 환경ㆍ시민단쳬의 반발로 연기되면서 이에 따른 신규 사업여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골프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대중골프장 건설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 적지와 함께 과연 누가 선수를 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만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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