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청주시의회 최광옥 의원

"여성들이 더 정직하고 투명...의회에 많이 진출해야"

청주시의회 최광옥 의원(모충동)은 충북의 유일한 여성의원이다. 시의원과 도의원을 통틀어 여성의원이라고는 최의원 밖에 없어 그에게는 항상 '유일한 여성의원'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 5대 지방선거 당시 모충동에서 출마해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된 그는 6대 때도 무난히 의원 뺏지를 달았다.

모충동에서 음악학원과 어린이집을 오랫동안 운영했고, 서원대 음악교육과 총동문회 부회장 및 청주여상 총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한데다 현재 충북여중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등 나름대로 모충동을 '꽉잡고' 있는 최의원은 여성의원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중 한 명이다.

시의회에 여성의원이 3~4명만 있어도 여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논리다. "일을 해보면 여성들이 더 정직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이다. 이런 여성들이 의회로 많이 진출해 힘을 합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예를 들어 청주시의회가 상고파, 청고파, 공고파 등으로 갈려 비합리적인 일 에 '의리'를 앞세워 뭉칠 때 여성의원 숫자가 어느 정도 되면 이들 마음대로 안될 것이다.

의회에서는 의원 머릿수로 결정되는 일이 많은데, 그동안은 나 혼자라서 남성의원들의 세력화에 저항하기가 역부족이었다." 이를 테면 여성의원들이 웬만큼 있으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학연으로 뭉치치 않는 '장점'을 발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여성으로서 당선되기까지가 힘들었지 의회에 들어가고 나서는 '홍일점'으로 프리미엄도 붙고, 집행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는 최의원은 남성들이 동문끼리 뭉치며 왕따시킬 때 여성의원으로서의 비애감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현행 선거방식인 소선거구제가 계속 된다면 여성들이 출마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여성들은 조직이 없고 돈이 없어 소선거구제에서 당선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으므로 지역유지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시의원에 출마했던 여성 후보가 선전 하다 선거 막판에 돈 많은 남성 후보에게 밀린 사례가 있다. 그래서 여성들에게는 중 · 대선거구제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 여성후보가 없다는 시중의 여론에 대해서는 "의원상을 너무 높게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 남성후보들은 철저한 검증 없이 출마하는데 여성들에게는 왜 그렇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가. 여성후보는 누구 누구라고 이름만 거론되면 그 사람을 깎아내리는 것이 관례가 됐다"며 내년 지방선거에는 용기있는 여성들이 많이 출마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선거운동 할 때 동네 아주머니들이 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쳐주고, 어머니회원들이 발벗고 도와줘 여성들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며 여성들이 뭉치면 여성의원을 많이 탄생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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