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없고 너무 딱딱하다" "편집이 마음에 안든다" 독자마다 십인십색
JC면ㆍ동문탐방 시리즈ㆍ명사들의 야담과 실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쟁점

충청리뷰는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과한 희망으로 밤잠을 설치며 8살의 나이가 되었다.
8년전이나 지금이나 하늘색은 같건만 사람들은 달라졌다. 한마디로 과거보다 욕구가 많아졌다.
그 욕구만큼 충청리뷰에 대해 거는 기대도 버거울 정도로 무겁다.

표지디자인 초보수준

“기사가 너무 딱딱하다" “특집기사를 부풀린다”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없다” ‘예전의 충청리뷰가 아니다”등 독자들의 반응은 십인십색이다. 가장 일반적인 여론 수집 방법으로 충청리뷰 홈페이지(www.
ccreview.co.kr)에 올라온 비판의견을 모아보자.

지난 8월 19일 화랑관창이라는 독자는 “독립언론이란 말 자체가 퇴색했다. 이익에 급급한 모습이 지면을 통해 보이는데 JC 소식을 독립언론이 전해야하는가" 라며 “남과 다른게 뭐가 있느냐”고 꾸짖었다. 류일렬씨도 이에 대한 글을 올리고 "JC면을 없애고 인터넷광장을 확대해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거나 중앙의 소식중 놓치면 안되는 기사를 소개하라”고 분개했다.

실제 이들 외에도 기사를 쭉 읽다가 이물질처럼 눈에 탁 걸리는 기사가 JC면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들의 지적사항이었다. 그러나 충청리뷰에서 JC면을 신설한 것은 젊은신문을 지향하는 본사 정신과 20~30대 젊은인들이 사회봉사를 기치로 내건 JC와 서로 부합돼 밝은사회를 이끌어 가자는 취지였다.

또 표지디자인이 너무 초보적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는 독자도 있었다. 지난 8월 1일 경빈이라는 독자는 서울대 캠퍼스 청주권유치설 제목 밑에 충북지도 전경이 나오고 목차도 없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비판글을 올렸다. 표지는 신문의 얼굴이면서 모든 것을 한눈에 말해주는 상징인데 습작으로 때우고 있어 충청리뷰의 값어치를 떨어뜨린다고 많은 독자들은 말한다.

익명을 요구하는 모씨는 색깔도 알록달록한데다 통일성이 없어 무엇을 말하려는지 얼른 감이 안잡힌다고 전제하고 표지를 보고 그신문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함에도 충청리뷰는 자주 이 기대감을 깨뜨린다고 잘라 말했다.

“충청리뷰도 학연싸움에 한몫”

그런가하면 이풍진씨는 '“리뷰가 변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새벽의 서릿발처럼 차갑고 날카롭던 올곧은 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정치적 선정주의에 얄팍한 기사들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일부 리뷰 기자들에게도 ‘일단 까면 먹을게 생긴다’는 잘못된 마음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리고 온라인ㆍ오프라인 상에서 쟁점이 된 것이 ‘동문탐방시리즈’ 와 면사들의 야담과 실화’ 였다. 안그래도 학연ㆍ지연ㆍ혈연때문에 골치아픈 이 나라에서 충청리뷰마저 학연을 강조할 필요가 무엇이냐는 것이 비판의 주제였다.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한독자는 기성언론들이 동문시리즈, 명문시리즈, 학맥 등을 앞장서 다루는데 충청리뷰가 왜 같은 길을 걷느냐며 이런것들이 ‘정보제공을 빙자한 기득권 굳히기의 교묘한 전형’ 아니냐고 강한어조로 말했다.

충북대 사회학과 민경희ㆍ강희경교수 등은 ‘청주지역사회의 권력구조에 관한 연구’에서 권력자들간의 통상적인 연결 매개체는 학연이고, 이 학연의 중심은 고등학교라고 밝힌바 있다. 청주처럼 인구 58만명의 좁은 지역사회에서는 고교 동문이 사람들간에 가장 중요한 기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맥과 학맥 그리고 지역감정을 타파하는 것이 충청리뷰의 제작정신이지만 이 부분에서는 제작정신을 의심받았다 모교 기사 아니면 눈길이 안간다는 것이 독자들의 중론인 점을 고려하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창간7주년에 반성한 점 지금도 유효

그 다음은 '명사들의 야담과 실화’가 도마위에 올랐다. 오유방ㆍ박준병ㆍ이민우씨 등 과거 이 나라를 쥐락펴락했던 충북출신 인물들로부터 역사적인 비화를 듣자는 것이 취지였으나 충청리뷰의 개혁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유수남씨는 '박준병은 5ㆍ18 광주학살 5적이며 독재권력의 중심에서 독재자의 충복으로 살아온 사람인데 어떻게 리뷰가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실을 수있느냐”는 항의글을 올렸다. 유씨 외에도 진보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사람들로부터 이 기사와 관련해 충청리뷰는 실제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외에도 충청리뷰 기자들은 논조가 너무 강하다, 따뜻한 기사가 없다, 편집이 획일적이고 성의가 없다. 오ㆍ탈자가 너무 많다는 등의 질책을 주변사람들로부터 들었다. 그중 논조가 강하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 같은 성질이있어 일부 독자들로부터는 ‘후련하다’‘역시 충청리뷰다’ 라는 평을 듣는 부분이다.

하지만 따뜻한 기사가 없고 편집이 획일적이라는 문제점은 제작진들도 인정하는 점이다. 오ㆍ탈자 역시 부끄럽지만 신문 한 번 낼 때마다 여기저기서 눈에 띄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제목의 큰 글씨나 본문에서 오ㆍ탈자는 심심찮게 발견되고 기사 끝줄이 없어지거나 한 줄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무성의도 종종 범했다. 심지어 ‘옳곧은’ ‘않되는’ 처럼 말이 안되는맞춤법을 구사한 적도 있음을 털어놓는다.

지난해 창간7주년에 반성했던 것중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 부분과 굳이 충청리뷰가 기획특집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주제를 종종 특집으로 다룬 점은 8주년인 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기사를 다루지 않아 충북의 정보통신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는가를 알수 없다는 점도 역시 반성만 했지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 홍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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