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사업인 현도취수장 기대할 것은 못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며 전국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청주시민들이가지고 있는 수돗물에 대한 이미지는 취수원(원수 채수지)에 대한 상대적 피해의식과 함께 생성, 고착화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문의 취수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청주시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연결되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문의 취수탑 이전 논의가 일찌감치 제기되어 왔고 취수탑 이전은 곧 좋은 수돗물을 먹게되는 것과 동일시 되어 왔을 정도다. 그것이사실과 얼마나 접근되는 것인지 살펴보자.

현재 청주권에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취수원은 청원군 문의면 대청댐으로 문의취수탑에서 취수된다. 이곳 문의 취수탑의 수질은 물이 어느정도 오염되었는가를 나타내는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에서 1.2mg/1로 2급수(3.0mg/1)에 해당되며 전체 대청호 수질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수자원공사 청주권 관리단의 자료에서 나타나고 있다.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도 3월을 기준 2.7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문의 취수탑의 수질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대청호 다른 곳에 비해 물 흐름이 거의 없이 정체되어 있어 더 오염되었다’는 인식을 받아들일수 없는 수치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냄새(이취미)를 발생시키는 조류에 있었다. 문의 취수탑은 알려진대로 물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어 조류발생이 빈번하다.

 대청호에는 매년 여름 장마후 다량의 조류가 발생하여 상수원수질을 악화시키는데 장마철 강우로 인하여 영양염류(질소, 인)가 유입되었다가 물의 흐름이 정체되는 수역에 체류하면서 수온상승, 일조량증가 등 조류 발생 여건이 형성되어 나타나고있다.

곧 문의 취수탑은 구조적으로 정체수역에 해당되어 조류 발생 여건에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할수 있다. 지난해에는 8월에서 10월사이에 46일간이나 조류가 발생한 것으로 예고됐다. 대전 취수탑은 어떤가. ‘대전 추동에 위치한 대전 취수탑은 유역이 더 안으로 들어가 있어 조류가 먼저, 더 길게 발생한다.”는게 수자원공사 청주권관리단 배정옥과장의 말이다.

그렇다면 평상시에 문의 취수탑의 수질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배과장은 ‘대청호는 거대한 호수다. 물이 항상 움직이게 마련이다. 어느 특정지역의 수질이 크게 나쁠수 없다. 흐름이 느린 문의 취수탑의 경우 평상시에는 오염물질 침전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때가 많다”고 말한다.

이전이 해결책인가? 수자원공사는 굉역상수도 2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대전ㆍ충청권에 공급되는 생활 및 공업용수를 확대하는 사업으로 취수지역은 본댐 바로 하류인 현도지역이다. 1일 98만톤을생산 공급하게 될 2단계 사업으로 인해 청주권. (청주, 청원, 연기일부지역)은 341만6000톤을 공급받게 된다.

현재. 11단계인 문의 취수장에서 생산되는 25만톤은 191만3000톤이 공업용수로 전환되고 나머지 5만7000톤은 21단계 사업인 현도 취수장에서 생산된 341만6000톤과 함께 생활용수로 사용되게 된다는 것이 수자원공사 청주권관리단김승준공사과장의 설명이다.

이는 완전한 이전은 아니지만 취수장의 이전이란 효과도 있다고 할수 있다. 그렇다면 현도취수장으로 이전함에 따라 수질 개선 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물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BOD, COD등 수질 측정치에서는 나아지는게 없다는 사실이다. 내년 초 청주권에 공급하게될 2단계사업의 현도 취수장의 수질을 문의 취수탑과 비교 측정한 결과 오히려 나쁜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현도예정지의 올 6월까지의 평균 BOD는 1.3으로 문의 취수탑 1.
2보다 0.1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1월부터 3월까지는 0.2포인트가 높았고 다만 6월에0.9로 나타나 문의취수탑 1.0보다 0.1포인트 낮게 나타난 것이다. 결국 계절별로 두곳의 수질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현도예정지는 장마철의 경우 그대로 방류되는 물을 취수하게 되어가장 수질이 좋지 않은 계절에 속한다.
다만 현도예정지는 흐르는 물을 취수하게 됨으로써 조류로부터는 어느정도 멀리 떨어져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한다.

수자원공사 배정옥과장은 “문의 취수탑 수질과 현도예정지 수질을 비교해 볼 때 평상시와 장마철에는 문의 취수탑이 좋고 조류발생시기는 현도예정지 수질이 좋을수 있다. 이렇듯 시기별로 수질 차이가 나 양쪽을 상대 비교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는 문의 취수탑 한곳에서만 취수했었는데 현도 취수장이 가동되면 앞으로는 두 취수장중에서 보다 좋은 수질 상태를 보이는 곳에서만 취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질이 좋은 쪽에서만 취수해서 생활용수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양자 선택취수는 현도취수장이 완공되더라도 천안권 아산권 정수장이 2006년에 가서야 완공될 예정으로 있어 그때까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전권역에 공급이 개시되면 전용량이 가동되어야 되기 때문에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과장은 “조류발생에 따른 냄새 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품질이 좋아 값이 비싼활성탄을 충분히 비축해 놓았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응집제, 저촉조등의 시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공되고 나서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결론적으로 취수탑의 위치가 어디이든 결국 대청댐의 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는 이상 전체적으로 대청호 수질 관리를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취수탑의 위치에 따라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조류방지 대책, 정수장 시설관리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민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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