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제왕절개율 충북 44.6%, 전국 최상위 수준

음성성모병원, 청주병원, 태인산부인과 60% 넘어

충북도내 병의원의 제왕절개율이 지난해보다는 큰폭으로 떨어졌으나 다른 시 · 도에 비해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0년 하반기 전국 병의원 제왕절개율' 자료에 따르면 99년도 43%였던 제왕절개율이 작년에는 38.6%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전국 평균치를 웃돈 지역은 서울(39%) 충남(39%) 대전(41%) 울산(43%) 경기(43%) 강원(44%) 충북(44%) 인천(45%) 등이다.

충북도 작년보다 5%이상 제왕절개율이 낮아졌지만 인천에 이어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도내 최저기록을 보인 충주 이영일산부인과(99년 30.6%)가 올해도 19.4%(분만건수 160건)로 100건이상 분만 의원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일산부인과의 제왕절개율은 광주 에덴병원(16.2%/ 분만건수 2793건) 서울 은혜산부인과(11.6%/ 분만건수 335건) 등과 함께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영일원장은 임신중절(소파) 수술을 하지않는등 모성보호에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충주의 최경남산부인과는 53건의 분만건수 가운데 7건만 제왕절개해 도내 최저치인 13.2%를 기록했다.

도내 최저 13.2%와 최고 63.1%
청주지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청주병원(60.6%) 태인산부인과(60.5%) 전권희산부인과(54.2%) 청주성모병원(53.4%) 김석제산부인과(53%) 민병열산부인과(5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안치석산부인과(26.8%) 김현신 부인과(31.2%) 이화산부인과(30.2%)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치석산부인과는 분만건수가 235건에 달해 최저기록의 의미를 더했다.

도내 종합병원 가운데는 청주병원과 청주성모병원이 평균치를 크게 웃돈 반면 충북대병원은 37%로 지난해 53.1%에 비해 16%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52건의 분만건수로 도내 최고치를 기록한 김대중산부인과는 제왕절개율이 39.1%에 그쳐 전년도보다 10%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명 산부인과로 손꼽히는 민병열산부인과도 734건의 분만건수를 기록했으나 제왕절개율은 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 제천 두드러지게 높아
지역별로는 충주, 괴산의 제왕절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청주, 제천, 음성이 높게 나타났다. 괴산 김산부인과(24.7%)와 충주 연세산부인과(33.3%)도 평균치를 아래로 조사됐다. 특히 괴산군의 경우 김산부인과(24.7%)와 새소망산부인과(33.3%) 모두 낮은 비율을 보여 주목된다.

제왕절개율이 높은 병의원은 충주산부인과(51%) 건국대충주병원(48.1%)을 비롯해 제천의 모아산부인과(54.5%) 엄기명산부인과(52.6%) 서울모자의원(52.1%)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음성 성모병원의 제왕절개율이 63.1%로 도내 최고치를 기록, 대부분 종합병원의 제왕절개율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율이 높은 이유로 ▶의료분쟁에 대한 기피심리로 손쉬운 수술선택 ▶평균진료비가 정상분만(36만원)보다 제왕절개(88만원)가 훨씬 높다 ▶제왕절개가 안전하다는 산모의 그릇된 인식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제왕절개율이 4.4% 하락함에 따라 수술비, 마취비 등 230억원의 의료비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기준은 10%이며 아직까지 미국(20%) 일본(15%) 영국(16%) 등 선진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0년대에는 제왕절개율이 불과 10% 내외였으나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99년도에 43%까지 기록했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제왕절개율 자료공개 방침에 따라 2000년도의 제왕절개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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