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로 간 여인들'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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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로 간 여인들' 그 진실은?
  • 충청리뷰
  • 승인 2001.04.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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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뒤집기 허위 신고 혐의 방송 제보자 구속
시사매거진 2580, 윤락녀들의 음모에 속은 것 아니냐

충청리뷰와 MBC 엇갈린 기사 공방
지난 3월 25일 MBC 시사매거진2580이 '마카오로 간 여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사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해외로까지 팔려 다니는 윤락녀들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제보자 이모씨(27 · 본명 장00)가 사채업자 김모씨에게 진 빚 300만원이 4200만원으로 불어나 김씨에 의해 평택, 파주, 서울 역삼동, 전주 등 사창가로 팔려다니다 급기야 마카오로까지 인신매매 됐다고 보도했다.

견디다 못한 이씨는 탈출해서 이러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성추행에 가까운 몸수색을 당했으며 이씨의 동료는 경찰로부터 폭행까지 당했다고 보도했다. MBC2580은 “고리사채가 노비문서가 돼서 외국에까지 팔려나간 이씨가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경찰 마저 그의 기구한 운명을 외면했다.

재수사가 이루어져서 이런 고리사채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이씨는 여전히 유효한 차용증 때문에 현대판 노예선에 이끌려 어쩌면 마카오보다 더 멀고 험한 곳으로 팔려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결론이었다.

이러한 방송이 나가자 MBC와 충북지방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충북경찰과 사채업자 김씨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왔으며 이에 반박하는 수사경찰과 사이버 논쟁이 벌어졌다. 제보자 이씨의 동료라고 주장하는 김모씨와 송모씨도 이씨의 주장과 MBC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며 이 사건을 다룬 충청리뷰 보도와 담당 기자의 해명을 요구하는 비난의 글을 올렸다.

충청리뷰는 MBC시사매거진2580 방송 2개월전인 1월 22일자 165호를 통해 조직폭력배를 낀 악덕 사채업자가 채무를 미끼로 윤락녀를 전주로 팔아넘긴 자신의 혐의를 또다른 사채업자에게 덮어 씌우기 위해 윤락녀들을 앞세워 사건을 뒤집으려 하고 있으며 일부 윤락녀들은 자신들의 빚을 탕감 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찰청은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담당 직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장모 여인 무고혐의로 영장
경찰은 문제가 된 장모 여인의 사건담당자를 전원 교체, 장씨를 비롯한 장씨의 동료라고 주장하는 김모, 송모 여인 주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시사매거진이 장씨를 인신매매했다고 보도한 사채업자 김모씨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 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또한 전주의 여관 주인 우모 여인에 대해서도 장씨가 인신매매된 경위에 대해 조사하는 등 사실상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윤락녀, 포주, 사채업자, 여관업주 등 20여명에 이르는 관계 인물에 대한 수사를 펼쳐 장씨가 ‘전화바리’ 포주이자 윤락녀인 김모, 송모여인으로부터 사주를 받아 허위진술한 사실을 밝혀내고 4월 21일 장씨를 무고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행방을 감춘 김모, 송모 여인을 수배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모, 송모여인 등은 장씨를 전주로 팔아넘긴 혐의로 구속된 박모 씨의 혐의 사실을 사채업자 김씨에게 덮어 씌우기 위해 경찰에 허위로 신고하는 한편, 여성단체와 언론사 등에 제보한 것으로 드 러났다. 충청리뷰는 지난 1월 초 여성단체에 접수된 이들의 진정을 토대로 취재에 착수했으나 이들의 주장이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 취재 보름여만에 ‘일부 악덕 사채업자가 윤락녀들을 앞세워 사건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은 여성단체와 충청리뷰가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KBS, MBC, SBS 등 중앙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또다시 제보, 이중 시사매거진2580이 이들의 제보를 받아들여 방송한 것으로 확인 됐다.
장씨는 경찰에서 “김모, 송모여인이 불러 주는 대로 사실 확인서를 작성, 서울청에 신고 했으나 그것은 부풀려진 것이며 거의 다 잘못된 내용이다. 이들은 (나를)계속 따라 다니며 감시 했으며 허위 신고를 거부 하자 서울청에 가서 몇마디만 하면 형사들이 알아서 다 작성해 준다고 했다. 경찰의 예상 질문을 만들어 연습했으며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송씨가 핀잔을 주곤 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뒤집으면 다방 주겠다
"작년 10월 6일 송모, 김모 여인, 또다른 김모 여인 등이 사채업자 김씨에 의해 억울하게 구속됐다. 김씨를 반대로 엮어 넣으면 박씨도 풀려나고 김씨에게 진 빚도 탕감할 수 있다" 장씨가 경찰에서 밝힌 사건 뒤집기 동기다. 이들은 구속된 장씨에게 “김씨를 구속시키면 김씨에게 진 빚 4000만원을 안 갚아도 되며 박씨가 운영하던 다방을 주겠다’’며 허위 신고를 사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구속된 박모여인의 혐의를 모두 김씨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이들 윤락녀들이 전국의 사창가를 돌아 다니는 과정을 김씨가 인신매매 했다고 부풀리고 마카오로 간 것 까지도 김씨에 의해 팔려간 것이라고 입을 맞추었다. 또한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충북경찰에 대해서는 담당 경찰이 성추행 했다며 충북청 감사실에 진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청주동부서, 충북청 강력계, 충북청 기동수사대, 서울청 폭력계 등에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허위 신고를 했으며 여성단체, 언론사 등에도 이같은 내용의 제보를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들은 서울청 폭력계에 신고하면서 '범연합파', 라는 국제인신매매조직을 허위로 만들어 계보까지 짜및추는 등 사건을 완전히 뒤집기 위한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김모 송모 여인이 끝까지 밀어 부쳐야 한다며 성추행 당했다고 신고하라고 했으며 경찰에 진술할 내용까지 미리 적어 중요한 부분은 밑줄 까지 쳐가며 주지 시켰다”며 "경찰에 진술할 때마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사매거진 취재과정에 의문 제기
경찰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짐에 따라 장씨의 허위신고를 직접 사주한 김모 송모 여인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들과 연결된 윗선이 있을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MBC시사매거진2580의 취재과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일방적으로 사건을 제보한 윤락녀들의 주장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취재팀은 제보에 따라 마카오 현지에서 3박4일, 충북경찰과 사채업자 김씨, 평택 윤락가 포주 등을 취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사매거진이 충북경찰청 기동수사대 취재 과정에서 장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수사자료를 제시 했으나 이를 무시, 화면을 편집해 방송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직원의 성추행에 대해서도 녹취록과 감사실 감사결과 등을 제시 했고 서울청 수사의 문제점과 관련 인물 진술 등을 토대로 장씨 등의 주장이 허위임을 설명 했으나 정작 방송에 나간 것은 이와 관계 없는 장면만 골라 내보냈다”고 말했다. 사채업자 김씨 또한 "‘기자가 집에 찾아와 2시간이 넘도록 취재 했지만 장씨의 주장만 방송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시사매거진 취재진은 방송과정에서 이미 보도된 충청리뷰의 기사를 활용하면서 담당 기자의 확인 요청이나 취재 없이 '클로즈업' 시켜 보도했다. 시사매거진 담당 기자는 인터넷을 통해 “경찰들이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세우기 위해 제시한 충청리뷰의 기사만 진실 이라는 논리는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당시 취재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죄값을 치르겠다며 진실이라고 증언한 장씨의 말을 거짓으로 볼 수 없었으며 충청리뷰의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확신 했다.’고 말했다.

방송 후유증 업무 마비
박모여인을 부녀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한 충북청 기동수사대는 이들의 음모에 의해 6개월여 시달려야 했고 MBC시사매거진 2580 방송이 나간 3월 25일 이후 한달여간 다른 사건들을 제쳐 두고 이사건을 재수사 하느라 곤혹을 치렀다.

성추행 시비에 휘말린 담당경찰관은 경찰청과 충북경찰청 감사실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한편 연일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감수해야만 했다. 방송 내용대로라면 억울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성추행을 자행한 것이며 여론의 지탄은 물론 경찰괸직을 물러나 사법처리를 받아야 하는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담당 경찰 뿐 아니라 다른 경찰관 마저 충북경찰을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수차례 올리는 등 충북경찰 전체의 사기와 명예는 그야말로 땅에 떨어진 꼴이 됐다. 방송 직후부터 MBC와 충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충북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일부 네티즌은 욕설까지 섞어 담당경찰관 사법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장씨에게 허위진술을 사주한 김모, 송모 여인도 경찰의 해명성 글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싶다' '네티즌들의 현평한 판단을 바란다'는 등의 내용을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경찰청, 감사원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충북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수사기관 기피신청’을 내 철저히 준비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채업자 김씨도 방송이 나간 후 주위의 싸늘한 시선에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김 씨는 “윤락녀들을 상대로 돈놀이를 한 것은 잘못 됐지만 채무를 미끼로 윤락녀들을 해외로 까지 팔아넘겼다고 한 것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친구들은 물론 친척 마저도 외면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 했다.

경찰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4월 24일 MBC시사매거진2580을 상대로 언론중재를 신청하는 한편 명예훼손에 따른 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건배경에 대한 소문 무성
사건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사건을 조작한 윤락녀들의 배경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부녀매매 혐의로 구속된 박씨는 청주시내 조직폭력배들의 대모격이며 이 사건 뒤에는 폭력조직이 깊숙히 개입해 있다는 추측과 함께 윤락녀들이 결과적으로 6개월간이나 경찰을 농락(?)할 수 있었던 것은 이에 대해 잘 하는 누군가가 이들에게 치밀하게 조언해 주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시사매거진2580이 이 사건에 대해 취재를 시작하기도 전에 청주시내 폭력배 사이에서는 "시사매거진이 취재할 것이다. 담당 경찰은 곧 옷을 벗고 사채업자 김씨도 구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또한 이들이 충북경찰에 대해 제출한 ‘수사기관 기피 신청서’는 일선 경찰관들조차 그런 제도가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언론사에 제보한 장씨 보다 김모, 송모여인이 사건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고 있으며 경찰의 주장에 대해 올린 인터넷 내용 또한 장씨 보다 김모, 송모여인의 글이 훨씬 구체적이었다.

또한 장씨는 경찰에서 "MBC 취재진을 만났을 때는 이미 김모, 송모여인이 사건 내용을 모두 전달한 상태였다"고 진술한 점도 이같은 소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허위사실 공모해 충북경찰 신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서울청에 신고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여성단체와 언론사에 제보,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 등 일련의 과정들이 범상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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