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제연 전의원 사례로 본 향우회의 정치성

지난 85년 12대 총선 때 경기도 인천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인천 동.북)에서 당선 된 인물은 유제연씨(68)였 다, 그런데 그는 엉뚱하게도 충남 당진에서 8,9대에 걸쳐 두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천과는 별로 인연이 없는 인물이었다. 지방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성공한 사례는 더러 있지만 인천의 경우는 특이하다.

 당시 충남 당친 연고의 유제연씨가 인천에서 둥지를 틀고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한 배경엔 ‘향우회' 가 있 다. 인천엔 유독 당진.서산을 위주로 하는 충남 출신들이 많이 거주한다. 과거 교통여건이 안 좋던 시절 충남 서해안 지역 사람들이 대거 배편으로 인천을 찾아 정착한 것 을 인연으로 인천지역엔 특히 충남 출신들이 많이 거주 한다.

 이에 착안한 유 전의원은 각종 향우회를 내세워 이들의 결집을 조직적으로 유도 객지에서까지 금배지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과거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 등에도 충남 인사들의 득세가 두드러졌 고 지금은 지방의회 의원으로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