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을 통해 본 후원자 이경렬씨

94년부터 매분기 1백만원씩 후원

이경열씨는 최회장에게 불우 노인을 도우라며 후원금을 지원해준 것 이외에도 정신 및 지체장애 시설인 청주시 주성동 ‘사랑의 집’ 등 에도 상당한 후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씨에 대한 후원금 위탁이 김영세 교육감(최 씨는 김교육감의 매부)으로 인해 발생한 로비성 후원 금이라는 일부 오해를 불식시킬수 있다는 점에시 관심을 끌고 있다.

'사랑의 집’ 김정용원장(38)은 “충주 주덕에서 어렵게 사랑의 집을 운영하고 있을 때인 94년 이사장이 찾아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며 "매 분기마다 1백만원씩을 통장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렇게 큰 금액을 후원하면서도 이름 석자만 남겼을뿐 신분을 숨기고 연락처도 하나 남기지 않았다.

김원장은 매분기 후원금을 받을때마다 인사를 하려해도 연락처가 없어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랑의 집’은 김원장이 91년 사비를 들여 서울에서 장애인 4명을 보살피는 시설로 시작하여 충주,청주로 옮겨 다니면서도 국가 보조없이 현재 30명의 정신 및 지체장애인들이 김 원장 부부와 함께 고물상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랑의 집 고물상은 주로 종이와 헌옷을 모아 수출해 줄 공장에 납품한다. 이씨에 대한 김원장의 기억은 가끔 집 앞에 놓여 있는 생선꾸러미에서 강하게 머무른다. 이씨는 새벽녘에 일어나 시장에 나가 물좋은 오징어나 동태 등 생선을 사다 원생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사랑의 집' 앞에 놓아 두고 가곤 했다.
원장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 대문 앞에 생선 꾸러미가 있으면 ‘또 이사장이 다녀갔구나’ 하고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전화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생선 꾸러미를 들고 와 둘러보고 가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3년여전부터 후원금이 끊어졌다가 지난해 12월28일 또다시 1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알게됐단다. 김원장은 이씨에 대해 "숨어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서 그의 부지런함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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