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경실련, 청주백화점 자료 조사결과 발표
'향후 자금운용 계획 밝혀야, 가대표 가지급금 보도 사실과 달라'

청수경제정의실천연합은 지난 15일 청주백화점 의혹기사와 관련, 백화점측이 제출한 소명자료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청주경실련은 청주백화점과 전채권단이 공동관리한 영업보증금 14억원의 회계처리에 일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가갑손대표의 가지급금등 일부 보도내용이 사실과 달라 정정보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따라 본보는 청주경실련에 제출된 백화점측의 자료내용을 근거로 의혹사안에 대한 백화점측의 반론을 게재하고 사실과 다른 가지급금 문제에 대해서는 정정보도하기로 했다. 한편 청주백화점측은 본사를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본보에 보도된 의혹사안별로 사실관계를 재정리해본다.

첫째, 백화점 전 소유주 성백준씨의 영동땅 소유권 이전과정에 대한 의문이다. 본보는 진로백화점이 97년 5월부도 직전 성씨에게 소유권 이전을 추진했다는 내부문건을 근거로 보도했다.
89년 백화점 인수과정에 폭력배 개입의혹 등을 집중보도한 바 있는 본보는 성씨와 백화점간의 인수를 둘러싼 분쟁이 9년이 지난 시점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기업 진로 부도직전에 스스로 소유권 이전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실제로 진로백화점은 부도후 97년 8월 성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인락(원고측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는 행위)을 통해 성씨의 소유권을 인정한바 있다.

하지만 청주백화점측은 가대표 취임이후 성씨에게 수차례 소유권 등기이전을 요청한 사실을 들어 본보 기사가 마치 청주백화점이 소유권 분쟁에 휩쓸린 것처럼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을 문제제기했다. 청주백화점이 소유권 등기이전을 거듭 촉구했지만 성씨가 농지관계법, 세금부과등의 문제를 들어 등기이전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 98년 4월 가대표가 전 채권단대표 김동욱씨에게 보관증을 쓰고 공동관리계좌에서 7억원을 받았으나 입금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내용이다. 백화점측 자료확인 결과 가대표는 같은 해 7월부터 11월까지 6회에 걸쳐 7억원을 분납 입금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백화점측은 "당시 김씨가 채권단의 동의없이 7억원을 가대표에게 건네주면서 외부노출을 막기위해 2 -3개월 입금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 백화점 자금사정이 어려워 당좌기일을 늦추기에 안간힘을 쓰던 상황에서 가대표가 6개월이상 돈을 전액 입금시키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셋째, 백화점이 소유한 아울렛매장을 매각추진하면서 2억원의 계악금을 그대로 돌려준 경위에 대한 의혹이다. 청주백화점은 98년 3월 정모씨와 45억원에 아울렛매장 매매계악을 체결하고 2억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나 중도금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하지만 백화점측은 98년 10월부터 99년 6월까지 4차례로 나눠 2억원 전액을 계약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백화점측은 "당시 계약자들 주변에 주먹들도 개입해서 상황이 몹시 복잡했다. 법적으로 계악금 반환의무는 없으나 지역사회에서 개인의 피해 등을 고려해 분할해서 돌려주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는 화의기업인 청주백화점이 열악한 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40억대 매매계약이 일방적으로 파기된 상황에서 통상적인 상관행과 달리 2억원의 계악금을 모두 돌려준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청주경실련은 가대표와 전 채권단 대표 김씨가 엄정하게 공동관리해야 할 14억원의 영업보증금을 백화점 경리팀과 채권단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것은 앙측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적인 책임여부는 현재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본보가 보도한 가대표 명의 가지급금 40억원은 자료검토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99년, 2000년 회계감사 결과 청주백화점이 자본잠식 상태로 재정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단과 입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자금운용 계획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권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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