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두산그룹이 창업 100년을 맞았단는 뉴스는 당시 우리에게 낯설었고 그래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한 기업이 100년을 견뎌냈다!"는 경험을 우리는 그때까지 전혀 갖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100세를 넘은 기업들은 많다. 미국의 IBM, 제너럴 모터스, 코닥필름, 미국지리학회가 발간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와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모두 100년이 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럼 대체 우리나라 기업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1996년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창업과 수성의 경영학'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965년 당시 국내 100대 대기업(금융기관 포함) 가운데 30년 후인 1995년말에도 100대기업에 들어가는 기업은 제일제당 제일모직 한일은행 제일은행 등 16개사에 불과했다. 그나마 한일은행은 얼마전 상업 은행과 합쳐져 한빛은행으로 바뀌었다.

특히 65년당시 '10대 기업'중에서 95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당시 10대 기업이었던 동명목재 금성방직 판복방직 등은 옛 기억의 화석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결국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생존율은 16%에 불과, 미국(21%) 일본(22%)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가장 최근의 IMF 사태 등 격변하는 경제환경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부침이 그만큼 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의 경우 특히 산업구조의 변화가 심했고 이같은 기업환경의 급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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