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흥덕구 당선자 예상 적중 김진선 도약 예견" 주장
무소속 박만순씨 2위 예상은 이해 안돼

충청리뷰가 동양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중 이의를 건 것은 청주 흥덕구와 진천 음성 괴산 선거구 등 두 곳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흥덕에서 한나라당 윤경식후보가 지지도 1위로 나왔고 진천 음성 괴산에선 민주당 김진선후보가 선두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이에 대해 동양일보 조철호사장측은 "흥덕구의 경우 당선자를 확실하게 알아맞췄고, 진천 음성 괴산선거구 역시 타언론사 여론조사와는 달리 김진선후보의 도약이 정확하게 예견됐다며 자사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주장했다.

 실제로 진천 음성 괴산의 경우 타 언론사의 여론조사는 차점 낙선한 김진선후보의 막판 스퍼트를 거의 감지하지 못했으나 동양일보의 여론조사는 이를 정확히 알아 맞춘 꼴이 됐다. 그렇더라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시점은 선거전 20여일 전으로 이 때는 김진선 후보의 지지도가 본격적인 탄력을 받기 전이라는게 정설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청주 흥덕구의 결과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마자 숱한 말을 몰고 다녔다. 그 핵심은 아무리 여론조사의 허수(虛數)와 가변성을 인정하더라도 후보별 지지도가 상식을 벗어나는 수치였다는 것이다. 동양일보의 여론조사는 윤경식(한나라)14.7%, 박만순(무소속) 13.1%, 노영민(민주) 11.9%, 조성훈(자민련) 11.9%, 최현호(무소속) 10.2%로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당시에 있었던 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도표 참조> 특히 윤경식 노영민 조성훈 박만순 최현호후보가 모두 10%대의 지지도를 보인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주변에선 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막으려는 고도의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노골적으로 제기했다. 얘기의 골자는 이렇다.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통상 여당보다는 야당 지지성향이 강하고 때문에 무소속 후보가 사퇴할 경우 그 표는 자연히 야당후보였던 윤경식후보에게 더 돌아 갈 수 밖에 없어 결국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다는 것이다.

당연히 동양일보 여론조사에 대한 의문이 집중 거론됐고 당시 민주당 관계자들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하며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오히려 손해 보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시점은 윤경식 노영민 조성훈 후보가 서로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박만순후보는 선거전 후반으로 갈수록 계속 떨어지는 지지도 때문에 후보 사퇴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할 때였다. 

당시 박만순 캠프는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그 시점이 이렇게 높게 나온적이 없으며 설령 2위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1위와 최하 5~7% 정도는 차이가 났어야 정상"이라고 밝혔다. 조성훈 캠프 역시 "여러번 자체설문조사를 했지만 다섯 후보 모두가 10%대의 고른 지지도를 얻은건 한번도 없다. 때문에 동양일보의 여론조사는 아에 무시했다”고 밝혔었다. 박만순후보측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의도성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문제의 여론조사가 신문에 발표되기 전날에 동양일보의 한 직원이 선거캠프에 들러 "지지도가 2등으로 높게 나왔으니 끝까지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철호사장측은 고소장을 통해 "여론조사의 성격이 그렇듯이 빗나간 지역이 있는 반면 적중한 지역이 있는 것이며, 선거 판세가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임을 간과하고 조작이라고 못박아 의도적으로 동양일보를 음해했다"고 반박했다.

동양일보는 문제의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서문(序文)에 ‘청주 흥덕선거구는 집성촌으로 구성된 지역에서특정후보 지지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명시했다. 이는 박만순후보의 본관인 순천 박씨가 복대.가경동 일대에 많이 살고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집성촌 때문에 박후보에 대한 흥덕구 전체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면 집성촌이 있는 특정지역에 편중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는 각 동별로 표본수를 세분화해 무작위로 조사했다는 스스로의 주장과도 상치되는 것이다.
/ 한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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