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에겐 '문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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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에겐 '문화'가 없다
  • 충청리뷰
  • 승인 2000.09.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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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이끌어가기도 힘든 도시가 청주
교수 연구활동 지원해주는 정책 필요


청주에는 충북대를 비롯한 종합대학4개와 청주 인근의 충청대 등 단과대학3개,그리고 청원군의 한국교원대, 꽃동네사회복지대까지 합치면 9개의 대학이 있다. 인구 56만 도시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의 대학, 즉 만만치 않은 지식인 집단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초·중·고등학교까지 포함시키면 청주는 교육도시로서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말 뒤에는예외없이 ‘청주가무슨 교육도시냐’ 는 비판이 따른다.학생과 교수(교사)가 많지만 이들을 위한문화,혹은 이들이 꾸며내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청주에는 충북대를 비롯한 종합대학 4개와 청주 인근의 충청대 등 단과대학 3개,그리고 청원군의 한국교원대,꽃동네사회복지대까지 합치면 9개의 대학이 있다.인구 56만 도시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의 대학,즉 만만치 않은 지식인 집단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초 · 중 · 고등학교까지 포함 시키면 청주는 교육도시로서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말 뒤에는 예외없이 청주가 무슨 교육도시냐’ 는 비판이 따른다.

학생과 교수(교사)가 많지만 이들을 위한 문화,혹은 이들이 꾸며내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청주지역의 교수 집단 역시 교수문화라고 불릴 만한 것이 없다.교수들이 많아도 대학간 교류가 없고 이들을 한 데 묶는 무엇이 없기 때문이다.과거 독재정권시 시국선언을 할 때는 그래도 동질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런 것마저 없다는 것이 교수들의 중론이다.

인구대비 교수 숫자 많은 청주

그래서 지난 98∼ 99년 이사장 퇴진운동을 격렬하게 벌인 서원대의 경우 대부분의 교수들이 이탈하지 않고 같은 목표의식으로 묶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가장 단합이 안되기로 유명한’ 교수집단이 어떻게 337일 동안 줄기차게 농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 당시 지역민들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임을 이끌어 가기도 쉽지 않다고 교수들은 말한다.충북대 황희연교수(도시공학)는 그 이유를 시장이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울의 경실련 도시개혁센터는 도시공학과 지리학 전공자중 개혁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회원만 100명정도 된다.

이 모임은 그동안 영종도 공항 부실공사,서울시에서 용적률을 낮추는 문제,일산 러브호텔 건축 저지운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그러나 청주에 서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려고 해도 숫자가 너무 작아 운영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같은 경우 단순한 모임을 운영해나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운동을 주도적으로 한다는데 의의가 있고, 청주지역사회에 이런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도 이견이 없다. 반면 충북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연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충북지역사회 연구회(회장 민경희 충북대교수)는 지난 90년 9월 발족됐다.

이들은 10년 동안,충북지역사회연구’ 라는 공동연구 간행물을 8집까지 간행하며 지역과 밀착한 연구활동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회원들은 현재 이 연구모임을 계속할 것인가,해체할 것인가 심각한 기로에 서있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말이다.왜냐하면 각종 학회,위원회 활동과 연구로 인해 교수들이 너무 바빠 지속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는 지역 내 교수들의 모임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수문화'를 만들자

중요한 것은 교수문화의 부재가 청주를 명목뿐인 교육도지로 만드는데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그동안 역대 청주시장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청주가 교육문화도시라고 주장하며 동시에 인구 1백만명의 국제항공도시를 꿈꾸고,속리산과 월악산을 거론하며 내륙관광도시를 지향해 왔다.
나기정 청주시장도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릴 때는 청주가 공예도시가 돼야 하고 항공엑스포가 열릴 때는 항공 도시,오창테크노빌이 조성될 때는 산업과학도시,인쇄출판박람회가 준비중인 요즘은 인쇄문화의 도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구 1백만을 지향하는 도시가 어떻게 조용한 교육문화도시가 될 수 있으며 항공도시이면서 어떻게 산업도시가 될 수 있느냐고 반박한다.

통상 1만명의 대학생이 있으면 5만명의 주민이 먹고 살 수 있다고 평소에 주장해온 충북대 조수종교수(경제학)의 말을 들어 보자.“청주의 이미지를 살려 대학촌과 문구,인쇄산업을 활성화시키고 학생용 오피스텔을 지어 판다면 청주의 경제는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다.대학생들은 등록금 외에도 하 숙비와 용돈 지출이 많아 큰 소비자층에 속한다.건물 하나 지어 파는 것보다는 대학타운 조성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이익이."
여기에 한가지 더 보탠다면 교수들을 위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이에 대해 교수들은 청주시나 충북도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내는 교수들에게 지원금을 주거나 대학촌을 형성해 학생과 교수가 어울려 연구에 전념하고 대학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 대학에서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송재봉 청주시민회 사무국장은 “대학교수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도 중요하지만 대학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 역할을 해야 한다.일례로 대학 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 3년 이상인 사람들에게 대학원 무료진학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이런 시도는 상당히 바람직하다.대학에서 지역과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고 시민활동가를 키우며 교수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지역활동에 참여 하게 만든다면 훨씬 더 지역과 대학은 밀착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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