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도 아니고, 별 애착 없다"
토론회-세미나 무관심... 대학생행사까지 불참

교수들은 이제 전처럼 평화스러운 교수생욀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교수노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한다.하지만 논문 표절시비,부정입학과 관련한 예능계 레슨시비,연구성과급을 놓고 벌어지는 각종 불협화음, 연구는 뒷전이고 출세만목매는 출세지향주의 등 우리사회 최고 지성인이라는 교수들이 만들어 내는 모습중에는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청주시내 모 대학 K모 교수는 매주 화요일 아침 서울 에서 청주로 내려온다.그리고 목요일 저녁이면 서울로 다시 올라간다.집과 가족들이 모두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당연히 학회활동과 괴외 활동도 서울에서 이루어진다. K교수가 청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1주일에 3일.청주에서는 조그만 임대 아파트를 구해 놓고 살고 있으나 고향도 아니고 별 애착이 없다.따라서 학생들도 강의시간 이외에 K교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K교수는 이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지 모른다.자치단쳬의 자문기구나 각종 토론회,세미나에 얼굴을 내밀지도 않고 축제를 비롯한 대학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는다.그저 대학은 직장일 뿐이다.
지역 대학교수 중에는 외외로 K교수 같은 사람들이 많다.시내 모 대학의 경우 전임강사 이상 교수 163명중 도내 이외에서 거주하는 교수가 73명으로 45%를 차지했다.

“대학헤서도 이 문제가 골치아프다.교수채용할때야 서약서 상에 지역 거주를 못박지만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자녀교육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고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교수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이것은 누가 뭐라고 하기 이전에 알아서 해야할 ‘양심의 문제’ 아닌가"

모 대학 간부의 말이다.물론 거주 이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학자로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이 이름을 내고 여러 가지로 연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학생과의 친밀도나 지역봉사라는 차원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된다는 것이 교수 자신들의 말이다.

“입장 난처해서 토론회 못나온다”

주성대(학장 윤석용)에서는 ‘몸은 청주에 있고 마음은 다른데 가 있는’ 거주행태를 방지하고자 교수 채용 면접시 지역거주를 전제 조건으로 달고 채용공고에도 명시한다. 이 대학 장홍원 대외협력팀장은 ‘지역거주를 기본조건으로 내세워 이 원칙 이 잘 지켜지는 펀이다.이렇게 되니 학생들이 교수를 수시로 만날 수 있고 학교축제,세미나 같은 행사에도 많은 교수들이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즐거움 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지난 7월 교수노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만큼 시장과 경쟁의 논리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적 대학 교육정책이 강화되면서 교수의 노동조건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2002 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될 계약제와 연봉제 등으로 교수들의 고용불안이 악화 된다는 것이 교수들의 노조결성 이유다.

교수들은 이제 전처럼 평화스러운 교수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교수노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하지만 논문 표절 시비,부정입학과 관련한 예능계 레슨 시비,연구성과급을 놓고 벌어지는 각종 불협화음,연구는 뒷전이고 출세만 목매는 출세지향주의 등 우리사희 최고 지성인이라는 교수들이 만들어 내는 모습중에는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서울 중심주의’ … 지역사회 외면

인구대비로 볼 때 교수 숫자가 않은 청주지역사회에서 교수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교수라는 지식인 집단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현 이들의 모습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특히 대학 밖에서는 서울중심주의 지역사회를 외면하거나 상아탑에 박혀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는 식의 비현실적인 교수들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두영 청주경실련 사무처장도 "지역에 예민한 현안이 있을 때 지역을 잘 아는 교수들이 달려 들어 발전적인 지전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그리고 시민 단체를 ‘도와준다' 는 식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일한다' 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일부 교수는 ‘브레인역할’ 활발

그런가하면 좋은 사례도 있다.청주 경실련은 최근에 '충북지역 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시 도내 대학 15명의 교수들이 분석과 평가를 도맡아 했다고 밝혔다.이는 교수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해 브레인 역할을 한 긍정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교수들에게도 청주가 교육도시,대학 도시로 가는데 일조해야할 책임이 있다.지역민들은 직장은 청주에 있으면서 서울에서 활동하고 기회만 되면 서울로 옮기려는 교수들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지역현안이 있을 때 '입장이 난처하다'는 이유로 토론회 조차 나오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팔을 걷어 부치고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교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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