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네아들 생존 확인..."30여년 수감으로 부족한가?

지난 12일 <평양방송>에 ‘비전향장기수 아들’의 인터뷰 내용이 방송됐다.주인공은 다름아닌 정씨의 맏하들 태두씨(53 · 김책공업종합대학 선박공학부 부학부장)였다. 태두씨는 아버지에 대한 4형제의 절절한 그리움과 함께 자신들의 안부를 전했다.2남 태산 씨는 과학원 연구사로 재직중이며 3남 태성씨는 관료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 이었다.문제는 북한당국과 가족들이 정씨를 ‘비전향 장기수’ 로 인식하고 있고 9월 송환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만약 정씨가 이번 송환대상어에서 제외된다면 전향여부에 대한 남북간의 불필요한 논란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평양방송>의 보도내용은 서울 모언론사 기자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 알게됐다. <평양방송>을 접한 기자가 정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사실을 알려 주었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기즉을 주문했다는 것. 무엇보다도 4형제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아도한 정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정성껏 써 보냈다. 결국 해당 언론사 내부제약으로 보도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42년만에 자식들의 소식을 접한 정씨는 송환에 대한 기대담에 한껏 부풀었다.

출소이후 장기수감 생활의 사색을 엮은 '보안관찰자의 꿈'을 출간하기도 하고 한 정씨는 시집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산문집 '지옥일기'등의 원고를 탈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송환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 자신의 편지글과 책을 묶어 송환장기수를 통해 북쪽 가족들에게 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청원출신으로 청주상고 7회 졸업생인 장기수 박완규씨와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장기수 김영태씨 등은 송환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전직후 체포된 3명에 대해서만 전쟁 포로로 주장, 송환을 요구했었다.

나머지 비전향 장기수에 대해서는 '남파 공작원이 없다'는 주장에 기대어 존재자체를 부정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은 채 장기수 문제에 대해 '남한의 비인도적 인권탄압' 이라고 비난하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민간단체로 구성된 송환추진위원회는 '선별적-시차별 송환'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정부의 최종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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