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니 뒤탈 걱정 말자니 구태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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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니 뒤탈 걱정 말자니 구태 근심
  • 충청리뷰
  • 승인 2000.08.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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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북도지부 '체질개선' 싸고 내홍

당직 개편 앞두고 파워게임 양상도 칼자루 쥔 이원성 의원 결단에 '촉각'

시골 동네 일에 사사건건 바른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그럼 너 이장 한번 해 봐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십중팔구 당장 돌아 오는 반응은 발뺌이 먼저다.역할은 그 일을 할 만한 사람한테 떨어 져야 비로소 빛이 난다.지금 민주당 충북도지부에서 바로 이같은 딜레마로 당직자들 사이에 잔뜩 독이 올라 있다. 야당과 여당은 분명히 다르다.

국민 의정부 집권 초기에 여론의 화살을 많이 받았던 약점 중의 하나가 ‘여당으로의 체질변화가 안 되고 있다’ 는 것이었다.인물난이 원인이 됐건 아니면 국정 운영 전반의 난맥상이 단초가 됐건 야당의 여당변신은 어차피 시행착오를 수 반할 수밖에 없었다.물론 여당이 야당으로 바뀌는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문제는 얼마나 빨리 이를 극복하느냐 하는 점 이다.지금 민주당 충북도지부가 이'체질변화'때문에 그야말로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껄끄러운 내홍에 휩싸였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나,?

지난 7월 28일 개펀대회를 통해 민주당 충북도지부 위원장에 선임된 이원성 의원(충주)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시종일관 강조한 것이 하나 있다.도지부를 혁신시키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내비친 것이다.새로운 리더로서의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반드시 과거의 구태를 척결하겠다"‘새로운 인물을 영입 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는 등의 결연한 언사를 보임으로써 민주당 충북도지부에 대한 일대 수술은 이미 예견됐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도지부 운영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인데,실제로 당 내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이점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민주당 도지부의 문제점은 크게 나눌 때 대략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첫째 당직자들간의 골깊은 알력과 헤게모니 다툼(주변에선 신 · 구 당직자 간의 파워게임으로 인식한다), 둘째 당 직자들의 과다 임명,셋째 공조직보다는 특정인에 의한 비선(秘線)조직 득세,넷째 일부 당직자들의 전업(專業)내지 생업 의식,다섯째 당의 이념보다는 돈줄에 연연하는 인맥관계 등이다.

이를 쉽게 얘기한다면 불필요한 당직자,즉 사공들이 많다 보니 당연히 말과 투정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사리(私利)를 추구하는 파벌 내지 패거리 조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흥미있는 것은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의 공론화를 몹시 꺼린다는 점인데 그 이유가 파장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공 많은 조직 산으로 간다

민주당 충북도지부의 당직자는 사무처 직원들을 포함 무려(?) 90여 명에 달한다.한 당원은 이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과거 핍박받던 야당시절엔 사람 많이 꼬이는 것이 지상과제였지만 여당이 된 후엔 오히려 거추장스럽다.물론 소신과 신념 하나로 어렵던 야당 생활을 버텨 온 사람들 대부분은 지금도 욕심 없는 당 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부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90여 명 당직자 모두가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고’ '내가 이원성 · 홍재형 등 국회 의원을 만들었다'고 핏대를 올리는 경우를 한번 생각해 봐라. 조직이 제대로 굴러 가겠는가.지금은 서로가 다 잘난 사람들 뿐이고 마치 뭘 기대하면서 감나무 아래로 몰려드는 사람뿐이다.과거 야당식의 당운영이 이젠 한계에 왔다."
얼마 전엔 특정인을 음해하는 연판장이 나돌아 지구당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는데 당시 4 · 13 총선자금 문제까지 불거져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 연판장엔 30여 명의 당직자와 당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여부를 떠나 지구 당 내부의 문제점이 다수 거론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으로선 민주당 충북도지부의 조직개편은 신임 이원성 위원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

정당법 및 당규에 따라 7월 28일 도지부 개편대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모든 당직자들은 그 직책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별별 얘기들이 다 나돌고 있지만 지구당 당직 인선은 이원성 의원의 고유 권한이다.지구당 개편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기존 당직자들은 사실상 사표를 제출한 상태에서 권한 대행을 수행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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