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단체장 '한건주의' 말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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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단체장 '한건주의' 말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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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7.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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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될 상단산성 '철쭉공원' 표지석

라기정 시장, 전임 시장 사업 훼손에 난감

청주시 산성동 상당산성에 별도로 붙여진 ‘철쭉공원’ 명칭에 대한 논란이 폐쇄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그러나 철쭉공원에 대한 논란은 어떻게 사적공원에 철쭉공원의 표지석이 세워 졌는가에 대한 책임 문제가 뒤따르고 있는데다 전임 시장의 행정행위가 뒤집어 진다는데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상당산성 명칭과 혼동 초래

철쭉공원은 지난 97년 상당산성에 철쭉나무를 심어 많은 시민들이 보고 즐길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산성 등산로를 따라 조성됐다.그런데 상당산성을 보다 잘 꾸며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철쭉나무 심기가 도가 지나쳐 사적 212 호인 '상당산성'의 본래 명칭마저도 흐리게 하는 '철쭉공원’ 이라는 별도 명칭 이 부여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당시 청주시는 상당산성일원에 조성된 철쭉을 고려하여, 상당산성 남문 바로 밑에 '철쭉공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문화재위원회와도 사전 협의 없이 사적공원에 버젓이 ‘대형 표지석’이 세워져 상당산성이 '철쭉공원’으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이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철쭉공원’ 표지석은 상당산성의 명칭과 혼동을 초래하고 사적지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청주시의회와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쳬 및 문화예술단쳬의 반발이 그것이다.청주시의회는 98년과 99년 행정사무 감사에서 상당산성에 ‘철쭉공원’ 이란 표지석이 세워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철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민회는 특정 단체장의 독단적 판단에 의한 '철쭉공원'지정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며 당시 ‘철쭉공원’ 표지석은 당시 김현수 시장의 독단적 판단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고 나서기도 했다.
문화재전문위원인 차용걸 교수(충북대) 사적지 철쭉 식재에 대해 “사전 승인 없이 시설한데다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식재위치도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청주문화사랑모임(대표 윤석위) ‘상당산성 고유명칭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나서는 등 상당 산성의 철쭉공원 둔갑에 우려와 반발이 일었다.

이같은 각계의 의견이 도출되자 청주시는 최근 도시경관위원회에 ‘철쭉공원’ 표지석 철거 문제를 부의했고 이 위원회는 ‘철거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그 시기를 상담산성 정비시 병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청주시는 ‘철쭉공원’ 표지석 철거 방침을 굳혔으나 전임 김현수시장 재임시 했던 사업을 '철거' 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되돌려 놓는 것에 대해 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나기정 시장의 입장에서도 정치적 상대자인 전임 김현수 시장을 자칫 흠집내려는 의도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비계획에도 없는 즉흥 발상

그렇다면 문제의 '철쭉공원' 구상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표지석’은 어떻게 세워지게 됐는가를 아는 것은 '철거' 방침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상당산성에 난데 없는 철쭉공원 명칭’의 탄생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관련했던 공무원들 대부분이 "철쭉공원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할 수 없이 했다’’는 식으로 일단 '자신과는 무관함'을 주장한 뒤 남의 일로 돌려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부서인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 “당초부터 철쭉공원 조성은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철쭉공원 만드는 일은 녹지 과에서 전적으로 했다.문화혜술과 예산에는 철쭉공원 예산이 없다.97년도에 상당산성 남문 일대에 잔디밭 조성 사업을 1억 8000여만원 들여 했을 뿐이다."고 말하는 반면 녹지과 관계자는 “그곳은 사적지라서 문화관광과 업무이기 때문에 단순히 철쭉나무 식재만 했을뿐이다’’며 표지석 설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중에 모두들 말할 수 없는 ‘난처함’ 을 호소했다.이는 김현수 시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철쭉공원은 사적지 정비 기본계획안에도 들어 있지도 않았는데 즉흥적으로 이루어졌 다는 것과 철쭉공원 표지석은 초정석재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았다는 사실’ 이다. 초정석재 박종구 사장은 “청주시가 철쭉공원을 조성한다는 소문을 들어 회사 홍보 차원에서 표지석을 만들어 설치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주시 누구와 설치 협의를 했고 의사를 교환 했느냐는 등 다른 질문에는 “직원이 했기 때문에 알 수 없고 그 직원은 사퇴 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한 공무원은 김현수 전 시장과 박 사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기증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어찌 됐든 여론수렴과정과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 단체장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상당산성의 '철쭉공원’ 둔갑 사건은 민선 단체장 시대의 지방자치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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