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심적 부담 - 스트레스 겹쳐
충북대 내부구조 탓...'원죄론' 부각더

비서실장 이씨는 경리계장 직전 전임자로서 후임인 연씨에게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해주도록 압력을 가하고
그 사이에서 금품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연씨는 이같은 사실이 걸국 검찰 조사로 드러나면서 자기 진술에 대한 심적 부담을 크게 느껴왔다는 것이다.

연씨는 비서실장이씨와 같은 6급 이지만 '비서실장' 이라는 막강한 위력에 그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동정론을 사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사태클 물러 일으킨 것은 대학조직내의 파벌과 내부 갈등이 그 원인이란 원죄론에 더 큰 비중이 두어지고 있다.

충북대 총장 비서실장 이종두씨가 비리에 연루되어 지난 26일 청주지검에 구속된 가운데 이씨의 사건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충북대 경리계장 연근갑씨(43)가 다음날인 27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 다. 사건 관련인 연씨의 급작스런 사망은 그 원인과 관계없이 비서실장 이씨의 개인 비리 뿐만 아니라 충북대 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조직 내부 문제 에 대한 심각성을 표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며 파장을 크게 하고 있다.

관상동맥 협착증이 사인
연씨는 비서실장 이씨가 구속수감된 다음날인 27일 사무실에 3일간 병가처리하고 집에 있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 소생술을 받았으나 숨졌다.1차 의사 소견에 의한 사인은 심폐정지 쇼크사.검찰의 조사를 받은 참고인이 이틀만에 갑자기 숨진 상황이 발생 하자 경찰은 '사인이 불 분명한 상태에서 사인을 가려 의혹을 푸는게 좋겠다'며 검찰에 부검여부를 품신했고 검찰은 부검토록 지휘해 28일 오후 이루어진 사체 부검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폐질환에 의한 관상동맥 협착증’ 으로 밝혀 졌다.이는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많아 혈관을 막아 심장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이다.

부검에 참여했던 청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연씨는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엉겨붙어 석화가 이루어진 곳이 4군데 이상이었다”고 밝혀 상당기간전부터 관상 동맥 협착증세가 진행됐을 것임을 시사 했다.이런 결과로 볼 때 연씨는 처음에 불 거졌던 외부 충격에 의한 쇼크사와는 거리가 있다고 할수 있다. 연씨가 숨지자 처음 경찰과 충북대 주변에는 “연씨가 이날 충북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쇼크를 받아 쓰러져 숨졌다”는 소문이 퍼져 연씨의 사망은 비서실장 사건 수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비서 실장의 비리를 진술한 연씨에 대한 다른 세력의 협박에 의한 쇼크사라는 설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맏은 것 은 사실이지만 “가슴이 답답하다.숨을 못쉬겠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은 그로 부터 한참(30∼ 40분)이 지난 뒤였으며 별로 흥분된 상태에서 전화를 받은 것도 아니었음이 연씨 부인에 대한 경찰의 구두 진술에서 밝혀졌다. 그렇다고 연씨의 죽음을 단순한 부검으로 나타난 표면적인 사인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검찰 조사… 그리고 심적 고뇌
연씨는 지난 15일부터 계속된 검찰의 비서실장 비리혐의 수사에 참고인으로 불려가 2, 3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아무리 참고인이라고 하지만 평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였던 연씨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 였음에 틀림없다.연씨는 조사가 진행되던 때에도 괴로움과 피로를 호소하며 휴가를 요청했었으나 “이럴때 휴가하면 다른 의혹을 받게된다’’는 사무실의 만류로 버텨왔음이 밝혀졌다.

비서실장 이씨는 경리계장 직전 전임 자로서 후임인 연씨에게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해주도록 압력을 가하고 그 사이에서 금품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연씨는 이같은 사실이 결국 검찰 조사로 드러나면서 자기 진술에 대한 심적 부담을 크게 느껴왔다는 것이다. 연씨는 비서실장 이씨와 같은 6급 이지만 '비서실장'이라는 막강한 위력에 그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동정론을 사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사태를 불러 일으킨 것은 대학 조직내의 파벌과 내부 갈등이 그 원인이란 원죄론에 더 큰 비중이 두어지고 있다.연씨의 직접적 사망원인 관상 동맥 협착증은 그 원인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흡연으로 인해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진단이다. 결국 지난 97년 총장선거 이후 조직간 내분이 격화되어 98년 4월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양분되는 조직이완과 갈등 에서 비서실장 비리로 곪아 터지면서 겪어야 했던 중간 간부의 스트레스가 연계장의 죽음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계장은 숨지기 하루전인 26일 "이제 골치 아픈 일 해결 됐습니다.쉬고 싶습니다"라고 어머니에게 전화했다고 한다.그것이 영원이 쉬는 길이었음믈 그는 미리 감지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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