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국가 상대 손배소송 제기

지난 1년 7개월 동안 경찰청과 청주지검의 문턱을 닳게한 숨진 방씨의 어머니 정한임씨는 모성의 강인함을 그대로 확인해 주었다. 비명횡사한 아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집념으로 맨몸으로 부딪쳤다.
당초 수사 지휘를 맡았던 검사는 ‘이 사건 처리 안하고 청주 떠날거면, 내가 당신네 집 안방에서 죽을 테니 알아서 하시오’라는 섬뜩한 호통을 당하기도 했다.

담당 경찰관도 원점에서 맴도는 수사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루 건너 정씨를 만나는 것이 고역이었다. “난 첨부터 의경들이 때린 것으로 알고 있었고 이대연이라는 애가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죄를 자백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면 용서해 주기로 생각했었다. 내가 부처님을 믿는 사람이고 내 아들 귀한 만큼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아는데, 실수로 잘못된거 용서해 주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계속 거짓말만 하다가, 그냥 군대 나와서 대학에 잘다니고 있다는 얘길 들으니 기가 막혔다. 진작에 끝났어야 할일이 왜 이리 늦어 졌는지 야속하다. 자기네 자식이고 형제라면 그렇게 했겠는가?”고 정씨는 반문했다.

 숨진 방씨의 유가족들은 근무중인 의경에 의한 타살혐의가 드러난 이상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다. 하지만 지난 1년 7개월간의 악몽을 돌이켜 보면 어느 누구도, 어떤 방식으로도 정씨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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