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매입 거절한 전 도의원 압박 7500만원 갈취
전국구 '주먹'까지 동원, 동갈혐의 구속

(속보) 청주지검은 사직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여성특사 (B씨)로 보도(본보 124 · 125호)된 박덕민씨(41ㆍ여)를 지난 8일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5년 임웅기씨(52 · 전 대웅철강 대표)로 부터 매도위임을 받은 임씨 소유 내덕동 땅1500여㎡를 전 도의원 H씨(56)와 매매협상을 하던중 무산되자 1억5000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손실보상을 요구해 75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는 H씨로부터 돈을 받는 과정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전국구 ‘주먹’ 신용식씨(49 · 구속중)에게 부탁, 간접적인 협박을 가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H씨는 신씨의 요구에 못이겨 박씨에게 돈을 건네주었고 이후 보복이 두려워 이같은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검찰은 지난달 31일 폭력혐의로 전격 구속된 신씨에 대해 공갈혐의를 추가했다.

또 박씨가 돈을 갈취하기 직전인 96년 2월 신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고 같은 해 3월 마약복용 혐의로 신씨가 구속되자 변호사 비용조로 다시 1000만원을 추가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H씨를 협박한 대가성이 아닌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신씨가 충북도 지부장을 맡고 있는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소속 장애인 100여명은 지난 10일 사직동 청주실내체육관 구속된 신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청주지검 검사장께 드리는 탄원서’를 배포하며 청주교대 앞으로 이동, 거리 시위를 계속했다.
이에대해 검찰은 “장애인들이 조직 폭력배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이용당하고 있다.
선량한 장애인들을 집단행동으로 유도한 배후서1력에 대해 수사를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청주의 마당발로 알려질 만큼 지역 정 · 관 · 재계 유지들과 폭넓은 교분을 나누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4년 청주대 행정대학원 수료과정에서 특유의 사교력을 발휘했으며 이번사건의 피해자인 전 도의원 H씨도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주부인 박씨는 BMW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과 교류가 있는 군지휘관이 근무하는 군부대에 상당한 성금품을 전달하는 등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이태화 변호사의 추천으로 사직주공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어 막후 특사로 대기업 건설회사 유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박씨는 지역구 Q의원의 수양딸로 자처하며 자치단쳬장 L ·N씨 등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95년 임웅기씨가 부도 직후 캐나다로 도피하면서 재산관리를 맡기도 했으나 지난해 3월 '평소 신뢰관계를 역이용해 6억원 상당을 갈취했다.'며 임씨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한편 임씨의 고소건은 무혐의처리됐으나 최근 청주지검이 재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박씨가 H씨로부터 손실보상금조로 7500만원을 뜯어낸 사실이 확인됐다.
/ 권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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