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유권자 100인위원회 참여 소감 - 오 한 흥(옥천신문 편집국장)

‘총선시민연대 낙천운동’이 말처럼 단기간에 국민들 가슴속으로 파고든 말이 우리 역사에 있었던가? 아마도 무능 · 부패정치권이 저질러온 온갖 부정적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활화산 처럼 분출된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인 흐름마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막아보려는 기성 정치퀀과 일부 언론의 몸부림은 얼마나 가소로운지…

필자는 지난 9일 밤 충북총선시민연대가 낙천 대상자를 최종 선정하는 과정에 평범한 유권자 자격으로 '100인 위원회’ 에 참여하게 됐다. 옥천지역의 또 다른 2명의 주민과 함께 청주로 향하며, 역사적인 자리에 참여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일상을 핑계로 유권자의 주권을 지키는데 소홀함이 없었는가를 되돌아 보게 됐다.
낮에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고 멀게는 2시간 가까이 차를 몰고 온 유권자들은 주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했다.

토론장에 들어서면서 모든 참석자들은 외부와의 단절을 위해 휴대폰을 압수(?)당했고, 명단 발표 시간인 10일 오전 10시까지 개통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였다. 당초 일정으론 밤 12시까지 유권자 100인 위원회 심의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심의 도중 '시간에 쫓기다보면 졸속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 무제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도내 전역에서 성별, 지역별, 연령별 안배로 구성된 유권자 위원들은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를 부여 잡고 졸음을 쫓아가며 열띤 토론를 벌였다.

잦은 의사진행 발언과 중간중간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나 발언등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7?명의 참가자 대부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결론에 도달하도록 협조하는 모습은 정치인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비교자체가 이들은 모독하는 일이지만) 낙천 대상자 선정을 마친 새벽 4시30분, 힘찬 박수소리가 터졌다.

모처럼 들어보는 새벽녘의 박수 소리였다. 나는 그 순간 확신했다.
이 소리가 우리 정치의 새벽을 여는 가장 확실한 소리라는 것을.
그리고 다가오는 4월13일 개표방송으로 날을 지새며 그 새벽에 다시 울려퍼질 박수소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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