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서진자회장 "월드코아 땅은 우리들 무덤"

-채권단에서도 자체 경락받을 계획이 있었는가.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은 희망이 월드코아 부지의 확보였다. 다른 게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10억 미만 이 되면 공사채권단과 협의해 자체 경락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마도 저쪽에서 이런 정보를 미리 알고 눈치 빠르게 대응한 것 같다’'

-낙찰자인 임모씨가 차명인이라는 사실과 배후의 실제 경락자인 L씨 정체를 알게 된 경위는.
“경매당일 임씨의 주소를 들고 경기도로 찾아갔다. 자기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딱 잡아뗐고 실제로 그렇게 믿어졌다. 그래서 ‘불쌍한 우리를 위해 인감도용 사실을 법원에 인정해 달라’고 통사정 하니까,‘그럼 당신들이 평생 나를 책임져 줄 수 있느냐' 고 반문하기도 했다. 며칠 뒤에 청주에서 경매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 간접적으로 L씨가 경락자라는 사실을 채권단에 귀뜸해 줘서 알게됐다”

-채권단 구성과 앞으로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알다시피 우리는 돈 한푼 못건진 ‘밑바닥’ 채권자다. 채권자 중에는 부도 충격 때문에 6개월만에 급성간염으로 사망한 분도 있고 내집 판 돈 몽땅 털어붓고 농촌빈집을 개조해 사는 가족들도 있다. 남편 교통사고보상금을 하루아침에 날리고 공장일 나가면서 밤이면 농성장를 찾아오는 젊은 엄마도 있다. 부부간에 이혼이나 가정파탄이 적지않았고 심지어 자살미수 사건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월드코아 이 땅을 우리 무덤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죽자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각오다’'

-2심 재판때 정진택씨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데.
"1심부터 재판과정을 보니까, 밖에서 어떻게 해결했는지 부도난 당좌수표가 계속 줄어들었다. 우리한테는 재산 한톨 남은게 없다고 했는데, 약도 오르고 불안해 지기도 했다. 그때 정씨 아들이 ‘일단 형을 낮게 받고 빨리 나오기만 하면 우선해결해 주겠다’ 며 아산 아파트의 소유권을 되찾아 돈을 갚겠다고 현혹했다. ‘인간적으로 한 번만 믿어달라’는 얘기를 듣고 탄원서를 써주었는데 이후로 단 한푼도 변제받은 사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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