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석씨 "조직 후배드렝 직접 지시" 주장
경찰 "또다른 배후인물 가능성" 수사 계속

지난 16일 이재만 청주시의원 살해사건을 최종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뒤 도피행각을 벌이던 양진석씨(31.화성파 5기)가 1년 7개월만에 경찰에 자수, 검거됨에 따라 그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이의원 피살사건 최종 배후인물과 살해동기가 밝혀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97년 10월 2일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이의원집 앞에서 이의원를 후배 조직원 김문규 (21.화성파 13기), 최명식 (22.화성파13기)등에게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범행 뒤 도피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왔다.

양씨는 살해동기에 대해 경찰에서 "사건 발생 2개월 전인 지난 97년 8월중순께 대청관광회사를 운영하던 이 의원을 찾아가 당시 운영하던 대리점 상품인 자동차 연료절감장치 ‘대우엔파워’ 를 관광 버스에 사용할 것을 부탁했으나 이의원이 거절했고 욕설을 하면서 모욕감을 주어 조직 후배들에게 혼내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양씨는 당시 자신이 활동하고 있던 폭력조직 화성파가 운영하려던 가경동 리베라호텔내 나이트클럽 허가과정에서 “이의원이 방해하고 았다고 생각해 이의원을 살해했다”고 말해 또다른 배후인물이 없음을 밝혔다.

양씨는 그동안 도피과정과 자금에 대해서 “범행당시 차량 판매등 사업자금으로 갖고 있던 1500만원중 200만원은 후배들에게 주고 1300만원을 갖고 도피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지금까지 서울,경기도 일대에서 등산객, 낚시꾼 등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찰은 이의원 살해사건에 대해 “사건발생 1년 8개월만에 주범 양진석을 포함 일당 8명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발표 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이 1개월여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점, ▶10여차례 범행 현장을 답습하는등 조직적으로 살해를 저지른 점, ▶살해 후 불러올 사회적 파장과 단순히 개인감정으로 거액의 도피 자금까지 주면서 후배 조직원들을 시켜 이의원을 살해한점 등은 또다른 배후인물 가능성에 의혹으로 남아 있다.

한편 경찰은 양진석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양씨의 진술에서 살인동기가 미흠하다고 판단,화성파 지도부등 또다른 배후인물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채 계속 수사를 벌여 나간다는 계획으로 있어 배후인물 규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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