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수권자, 화의통해 채권조정 가능성

나건산업은 채무독촉에 시달리자 비공식 회원권을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청업체에 대물변제로 무기명 회원권을 돌려 물의를 빚었고 분양 대행업체에 11억원에 탈하는 분양수수료를 역시 회원권으로 지급했다는 것. 이에따라 시중에는 고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회원권을 구입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결국 청원군에 공식집계된 2700여 구좌보다 500~1000구좌가 비공식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청원군과 협약사항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횡령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 3월말에는 최소장이 비밀리에 대중목욕탕의 운영권을 서울 K씨에게 12억원에 임대해 준 것 으로 드러났다.

대중목욕탕과 객실 임대운영을 금지한 협약사항을 위반하고 군수명의의 허위 공문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건측 경리책임자는 "계약서류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4월초부터 몇 번에 걸쳐 12억원이 입금됐고 모두 어음을 막는데 쓰여졌다. 소문처럼 뒤로 빼돌린 부분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중목욕탕의 임대운영권을 담보로 12억원의 사채를 쓰다가 결국 갚지 못하자 임대형식으로 넘겨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청원군이 이같은 중대한 협약위반 사실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 했다’는 데 있다.

삼혹건설 부도이후 회원권 분양 등 제반 업무를 철저하게 통제감독해온 청원군이 부도 직전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월초 나건산업의 1차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청원군이기 때문에 최종부도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부도 1주일전부터 청원군 업무책임자와 나건측에서는 서울 D업체와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사업권 인수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군관계자는 "물론 나건의 자금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부도가 날 줄은 몰랐다. 최상무가 부도 이틀전에 대표이사 변경을 한 것도 몰랐었다. 전혀 예기치 않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제3의 인수자를 하루빨리 물색해 채권단의 피해를 빠른 시간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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