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기금 못받아 자금난 심각 부도 이틀전 대표 바꿔

나건산업은 부동산 컨설팅업체로 지난 90년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96년 초정스파텔사업의 시행사로 나서면서 자금동원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고 시공회사였던 삼옥건설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건설업을 병행했다.

따라서 나건산업과 삼옥건설은 한 몸통에 두 얼굴인 셈이었다. 당초 관광진흥기금 지원과 직접 시공을 통한 공사비 절감, 회원권 분양 수입으로 사업을 끝낼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관광기금이 물거품이 되면서 자금난을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국 97년 10월 45%의 공정을 마친 상태에서 시공사인 삼옥건설이 최종부도 처리됐고 15억원 상당의 공 사비 채무를 남기게 됐다. 나건측은 부도전 총투자비를 40억원, 현금지출액만 30억원으로 주장하고 있다.
윤대표는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자 삼옥 부도 직전에 나건 대표 이사직을 내놓은 상태였다.

시행사인 나건은 살려놓고 사업을 계속 추진해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안모 씨를 임시대표로 내세웠으나 채무변제 등 부담 때문에 곧 사임했고 건축사인 오모 씨가 대표이사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오씨 역시 자본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98년 4월 관련 이사들의 동의없이 이사해임과 주식변동을 통해 한모씨를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대표를 맡은 한씨는 삼옥건설의 현장소장으로 일하던 최벽환씨의 인척으로 사실상 최소장의 주도하에 사업이 진행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업착수 이후 3차례 대표이사 변경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부도 이틀 전이 지난 14일 최소장이 대표이사로 전격 등기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채권단측은 "최소장은 신용거래 불량자로 금융권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이사를 맡을 조건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부도직전에 대표 변경을 한 것은 막판에 총대를 메고 끝내겠다는 속셈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윤진구 대표 등 나건의 최초 사업자들은 청원군의 개발기금(2억원) 요구와 공사하도급 및 납품업체 선정개입, 부실자재 사용 등의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하는 등 계속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군이 시행업체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우린 투자비를 한푼도 건지지 못한채 중도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간 있었던 불편부당한 사례에 대해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받기위해 진정서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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