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씨, 공사관련 금품수수 의혹 2건 제기돼

수주못한 건설업자, 사기혐의로 경찰에 진정

지난 1월 개장한 청원군 북일면 초정약수스파텔 공사와 관련, 현직 군수 아들이 건설 업체로부터 공사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지역 건설업자인 이모 씨(37)는 지난 97년 8월 변모 씨(36)를 만나 초정약수스파텔 건설공사 가운데 철물 · 창호공사 계약을 따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변씨 통장에 입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수주에 실패한 이 씨는 변씨에게 1천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다 여의치 않자 지난 2월 경찰에 사기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변씨는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당시 건설현장사무소 최모소장 (58 · 현 초정약수스파텔 상무)에게 전달해 주었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1천만원 수수여부를 놓고 현직 군수 아들과 하청업체, 건설책임자간에 미묘한 삼각관계가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당시 최소장이 1천 만원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간 알선 역할을 한 변씨는 공사보증금 명목으로 1천만원을 최소장에게 건네주었다는 주장인 반면 최소장은 ‘그런 얘기는 들은 적도 없고 그런 돈은 본 적도 없다’ 는 입장이다.

한편 변씨는 1천만원 수수 경위에 대해 "같은 지역업체를 돕기 위해 철골공사를 하도급 받아 알게된 최소장에게 창호부분 계약이 성사되도록 도와주려고 했다.
그런데 공사보증금 1천만원을 약속된 날짜에 가져오지 않길래 할 수 없이 내 돈 1천만원을 일단 최소장에게 건네줬다.

얼마후 진정인 이씨가 돈이 마련됐다며 내 통장으로 입금시킨 것이다.
??? 소장이 무슨 이유로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정서를 제출한 이모씨는 "돈을 통해 계약을 받으려 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공사도 못받은 나어에게 변씨와 최씨가 서로 떠넘기기를 하며 2년간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은 너무한 짓 아닌가?

 시설이 완공되면 처리해 주겠지, 생각하고 참아왔는데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수사기관에 진정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변씨와 최씨의 대질 신문을 통해 사건의 진위를 가릴 방침이다.
특히 변씨는 97년 5월께 다른 사람의 건설면허를 내세워 초정약수스파텔 철골공사 하도급을 받은 뒤 2억원의 선급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97년 11월 부도난 초정약수스파텔 시공회사인 삼옥종합건설 윤진구 전 대표의 진정서를 통해 제기됐다.
윤대표는 97년 5월께 철골 공사비 선급금 명목으로 변씨에게 어음 2억원를 지급했으나 정작 하도급 업체에는 한 푼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증거자료로 국민은행 서초남지점에서 발행한 3장의 어음사본을 제시했다.
당시 삼옥건설 관계자는 "실제 계약상 하도급업체는 청원군 혹산면에 소재한 진성건설이었다. 우리는 진성건설이 어디 있는지, 대표가 누군지도 모르고 변씨만 믿고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진성건설도 제대로 돈을 전달받지 못해 큰 손 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진술했다.
또한 변씨는 진성건설로부터 건설면허를 불법대여받은 사실이 지난 97년도에 청주지검 조사과정에서 밝혀져 벌금처벌을 받기도 했다.

초정스파텔 공사 이후부터 경영난을 겪었던 진성건설은 결국 지난해 7월 최종부도를 당했다.
진성건설 강모 대표는 "우린 면허대여 때문에 벌금에, 세금에 혹만 붙이고 결국 면허취소까지 당했다.
이미 지난 일인데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삼옥측 관계자들의 진정서에 따르면 건물 골조공사 과정에서 자재비를 줄이기 위해 설계상 23-25mm의 철근을 사용할 곳에 13-15mm의 철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변씨는 청원군의 대표적인 민자유치 사업인 초정약수파스텔 공사과정에서 2건의 금품관련, 구설수에 휘말린 셈이다.

이번 사건은 사실 여부에 대한 정확한 수사와 함께 삼옥측의 진정내용에서 제기된 철근자재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기관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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