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택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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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주택건설업계
  • 충청리뷰
  • 승인 1999.03.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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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 태암 뒤이어 3월 위기설 증폭… '대책 절실'한 목소리

포커스 / 11면 상의회장직의 악연
'청주상의 회장직은 악연의 자리인가'
건설회사부도로 비운을 맞자 호사가들 사이에 입방아가 나돌고 있다.
진단 / 12면 충북은행 합병 어떻게
충북은행-조흥은행간 합병이 5월 하순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은 완전감자로 큰 손실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해 26개 업체 줄줄이 부도…지역경제 '공황'
자금난ㆍ부채과다 '이중고'…"대출 등 개선따라야"

충북의 주택건설 업계가 또다시 부도도미노의 망령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형 주택건설업체의 움직임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느끼는 협력업체, 즉 전문건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3월 대란설'까지 나돌면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무려 26개 주택건설업체가 무더기로 쓰러진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 대표적 기업인 태암과 세원건설이 연초부터 부도를 냄으로써 관련업계는 ‘공황’ 직전의 심리상태로까지 얼어 붙고 있다.
심지어 전문건설 업계에서는 '3월 며칠에는 OO 업체가 부도를 내고 그 뒤를 이어 어느어느 업체들이 쓰러질 것’이라는 선뜻 믿기 어려운 소문마저 횡행하고 있다.

주택건설 업체들의 사정을 어느 은행보다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주택 은행 청주지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위기설의 유포는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의 주택건설 겅기를 고사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하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소문이 현실로 맞아 떨어져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소문의 진위파악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위기설이 나도는 이유
그럼 이같은 위기설이 단순한 소문 이상으로 ‘세'를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지역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한계점에 다다른 주택건설 업계가 뾰족한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주요근거로 꼽고 있다.

지난해 청솔종금과 대청상호신용금고 등 도내 4개 금융기관이 퇴출된 데 이어 올들어 충북은행마저 강제합병 명령을 받음으로써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도내에 전무하다시 피한 현실이 주택건설 업체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종의 특성과 종전의 광행으로 인해 보통 1000%가 2000%에 이르는 주택건설업계의 부채비율이 금융경색 상황을 맞아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실상 건설업계의 위기는 지난해 IMF속에서 이미 증폭될대로 증폭돼 왔으며, 이런 상태에서 ‘충북은행의 합병’이라는 뇌관이 터지면서 또다시 격동의 국면으로 점어들고 있는 것일 뿐"고 말했다.

금융경색이 원죄?
이번에 부도를 낸 오운균 세원건설 대표도 "지역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었거나 주택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등의 주택기금 대출요건 강화조치만 없었더라고 단기적인 자금단에 의한, 부도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예를틀어 "토지공사의 땅을 매입해 주택건설에 나설 경우 예전에는 10%의 계악금만 내면 주택건설공제 조합 등의 보증으로 주택은행으로부터 건설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다" 며 "하지만 공제조합마저 제기능을 상실하고 주택은행이 담당하던 신용 보증업무가 신용보증기금으로 넘어가면서 보증요건이 까다롭게 강화되고 처리기한도 길어지면서 업체들이 겪는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건설협회의 서정식 차장은 "96년부터 주택건설 경기가 위축,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난 데다 건설업이 산업분류상 서비스업종으로 일반 중소 기업과는 달리 금융지원상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단기의 긴급자금을 확보하는데 건설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건실한 주택건설업체의 육성을 위해서는 금융지원 확대와 대기업-지방중소업체간 공동도급 활성 화 등의 대책이 다각도로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스스로 문제키웠다
충북 주택건설협회 김원호 과장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요건 강화외 처리기간 지연 등으로 인해 주택건설 업쳬들이 겪는 어려움이 하루빨리 완화되고, 지역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은행이 충북은행의 공백을 조속히 메워주지 않음 경우 업계의 위기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과장은 특히 "주택건설업계의 부채는 주택은행의 국민주택기금(임대 대출)같은 경우 3%의 금리에 상화기간이 20년이나 되는 등 보통 10%대의 이율에 단기상환자금을 빌려쓰는 임반제조업체의 부채와는 대부분 성격이 크게 다르다"며 "그런데도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체의 외형상 높은 부채비율만 이유로 내걸어 대출을 마냥 꺼리는 태도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의 주장이 전혀 그르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논리로도 업계의 평균 부채비율이 1000-2000%에 이르는 현실을 덮어둘 수 없다.
결국 해당업체들의 경영이 잘못 이뤄져왔다고 하는게 보다 더 타당하다.

그리고 주택건설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기업활동을 펴온 것이 위기초래의 근본원인이라고 해야 옳지 않겠는가.

"주택은행 청주지점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무구조가 튼튼한 업체들은 잘 버티고 있지 않느냐"며 "결국 과다차익 경영으로 막대한 부채를 걸머진 업체들은 자연 도태, 건설업계에 새로운 질서재편의 바람이 불가피하게 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은행의 강제합병에 따른 후유증을 충분히 예상해온 지역경제계는 "하지만 그 여파가 너무 빨리, 그리고 심각할 정도로 강도로 밀어닥치는 느낌"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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