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승인으로 회생발판 마련… 자구이행계획 따라 생사여부 최종결정

증자, 점포 및 임원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 잇따를 듯
지역 주민 은행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야 홀로서기 가능

취재=임철의 · 이주익 기자
사진 =김재광 가자

충북은행이 1차 금융기관 구조조정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충북은행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정부의 퇴출은행 명단에서 제외됨으로써 생존의 발판을 극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국제결제 은행 자기자본비율 8%미만 12개 은행에 대한 경영평가를 거쳐 발표한 1차 금융구조조정안에서 대동,동남,동화, 경기, 충청은행 등 4개의 지방은행과 동화은행 등 5개 은행을 퇴출대상으로 확정하고,충북은행 등 나머지 7개 조건부로 경영정상화 승인했다.

그러나 금감위는 충북은행 등 조건부 승인 대상 은행에 대해 7월말까지 합병,외자유치,1200억증자,전액 감자 조치,경영진 교체 등 초강도의 자구이행 계획을 제출토록한 데 이어 이같은 계획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추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은행으로 결정할 방침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충북은행의 최종적인 생사 여부는 7월 한달간 이뤄질 자구노력과 이행계획의 승인여부에 달리게 됐다.

따라서 충북은행이 건실하고 지역경제에 필요한 금융기관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북은행의 철저한 과거성찰과 체질개선,강력한 구조조정 노력 이외에도 도민의 적극적인 증자참여 등 지역 경제권의 종합적 노력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충북은행은 금감위의 퇴출은행 발표가 임박했던 지난 6월 27일 하루 동안 빠져 나간 405억원의 예금 등 수신 감소액을 회복하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회생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곽원영 충북은행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영원한 도민은행으로 남겠다”며 “도민 여러분께서 충북은행의 완전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충북은행은 앞으로 주주들의 보유주식에 대한 전액 감자 조치와 더불어 금감위로부터 인정받은 600억원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600억원 등 총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9월말까지 완료해야하며 인원 및 점포 정리,소매전문 금융으로의 전환 등 이행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계획이 금감위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충북은행은 충북권의 소매금융기관으로 홀로서기가 가능할 전망이며, 타 은행과의 합병이나 외자유치 등 보다 큰 틀에서의 구조 조정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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