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납품업자에서 충북도 교육위원까지

김정길씨는 지난 80년대 후반 당시 중 ‧ 고생에게 인기가 높았던 학습지 ‘아이템플’의 충북지사를 운영하면서 지역 교육계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자신의 학습지를 각급 학교에 부교재로 납품하기 위해 치밀한 로비전을 펼친 것으로 유명했다.

 89년에는 김씨가 청주 가경도 모중학교 담임교사와 간부교사들을 상대로 400만~50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뿌린 사실이 중앙일간지에 보도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씨는 금품제공 보도에도 불구하고 학습지 판매사업을 계속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는 학습지 판매업계의 선두주자로 상당한 재력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고 90년대에 들어 골재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 94년 청원군의 최대 골재산지인 미호천 골재취권을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듬해에는 청원군이 군직영으로 사업방식을 바꾸자 하천골재 채취대행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95년부터 현재까지 미호천 ‧ 병천천 일대의 하천골재 채취대행사업과 하상정비사업등을 도맡아 업계에서는 ‘청원군 모래를 혼자 독식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92년 한국해양소년단 충북연맹 회장을 맡아 4대째 연임하고 있으며 충북럭비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95년에는 제2기 도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해 청주지역의 김영세후보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교육경력이 일천한 김씨는 청주시의회의 1차 투표결과 예상을 뒤엎고 김영세후보를 누르고 1위로 도의회에 복수추천되기도 했다.

하지만 도의회의 최종투표에서 김영세후보가 청주시 교육위원으로 선출됐고 같은해 12월 교육감에 취임함에 따라 김씨는 보궐선거를 통해 교육위원을 맡게 됐다.
그동안 지역 여권과 관계 ‧ 언론계에 상당한 인맥을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직후부터 국민회의 인사들과 접촉, 지난 5월에는 국민회의 충북지부에 충북도의회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내기도 했다. 당시 현역인 박학래 도의원과 경합이 벌어져 11대 9로 고배를 마셨지만 짧은 기간에 많은 표를 얻어 국민회의 도지부 내부에 상당한 경선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또한 김씨가 선거를 치를 때마다 금전살포설이 나돌아 김씨의 로비력이 결국 막강한 자금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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