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박종운씨와 고 신순희씨의 명복을 머리숙여 빕니다. 이번 사건의 원인제공자로써 충청리뷰 임직원들은 고인들의 죽음에 말로써 다하지 못할 무거운 책임감과 통분을 느낍니다.

 과연 청주지검이 얼마나· 엄청난 혐의점을 갖고 하루 14시간씩 집중수사를 벌여야 했는지 우리도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충청리뷰에 대한 거액 뇌물설에 대해 5일동안 추궁을 받으면서도 정작 우리쪽엔 전화 한통 걸수 없었던 고인의 절박한 상황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질 따름입니다.

언론의 역할은 우리 사회의 엄정한 감시자입니다. 하지만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지난 5일간의 수사과정에 대해 우리 언론은 주변만을 맴돌 뿐입니다. 고인이 세상에 남긴 ‘나는 결백하다’는 몇 줄의 유서처럼, 때론 할말은 많아도 다하지 못하는 반벙어리가 우리 언론이기도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를 보도하거나 심증만으로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의 금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물증이 없는 엄혹한 범죄가 곳곳에 숨어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 니다. 오히려 세상밖으로 드러난 악은 본질이 가려진 거대한 악의 실체에 비하면 미미한 티끌일지도 모릅니다.

충청리뷰는 가려진 실체를 밝히고 제한된 금기를 깨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해 9월 주간신문으로 확대개편하면서 재정부담이 커졌고 도민주 공모를 통해 창간기금을 마련코자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인에게도 창간기금을 부탁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취재원으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은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언론이 지켜야할 도덕적 무장이 부족했던 점을 모든 임직원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함니다. 오늘의 아픔과 반성을 토대로 다시 굳게 서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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